【 앵커멘트 】
황금박쥐 보전지역인 함평에서 박쥐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보도를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취재 결과 박쥐 보전지역 주변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보호는 커녕 황금박쥐 서식지를 훼손하고 있는 현장을
이계혁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이번에 무안의 한 동굴에서 새롭게 발견된 황금박쥐의 개체 수는 121마리,
현재까지 무안의 5곳 동굴에서 발견된 황금박쥐 백여 마리와 맞먹는 수가 한 곳에서 발견된 겁니다.
▶ 싱크 : 환경부 관계자
- "그동안 함평, 무안에서 (확인된 황금박쥐가) 240마리 이상 나오니까 지금까지 알려진 거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하지만 황금박쥐 서식 환경이 나아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박쥐보전지역인 함평의 동굴 8곳을 대상으로 이뤄진 환경부 모니터링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보다 황금박쥐 개체 수가 줄어든 동굴은 5곳이나 됩니다.
관박쥐도 266마리에서 199마리로 25%나 줄었습니다.
왜 박쥐들이 줄어드는 걸까?
<전환>
함평의 한 마을, 대형 굴삭기와 화물차가 오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황금박쥐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 야산 바로 앞에서 이처럼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천복원공사로 인한 생태계 변화 등을 확인하는 환경영향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서식환경이 나빠진 황금박쥐들이 함평을 떠나 무안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 싱크 : 함평군 관계자
- "따로 대체 서식지는 없구요, (사후 환경영향조사) 협의는 끝났는데 도에서 인가받아야 하고 예산 부분도 있어서.."
그동안 박쥐 생태관 건립하는 등 황금박쥐 홍보에 대규모 예산을 쏟아부은 함평군,
하지만, 박쥐 보호는 커녕 정작 서식지 훼손에 앞장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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