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남>해남 울돌목의 명량해전을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남도가 거북 유람선을 만들어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용객이 없어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여>누적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유람선 사업 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여 수십억 원의 예산만 날리게 됐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군 3백여 척을 무찌른 해남 울돌목입니다.
세계 해전사에 남을 명량대첩의 현장인 우수영 주변에는 지난 2008년 거북선 유람선이 건조돼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거북선 건조 비용은 국비와 도비를 합해 모두 45억 원, 계류장 조성 등에도 적지않은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일 년에 한 차례 명량대첩 축제를 제외하고는 찾는 관람객이 거의 없습니다.
매표실도 텅텅 비어있습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일반인이 타기에는 돈이 너무 아까워, 갑갑하죠 저러고 있으니까, 사람들 보기에는.."
CG
실제로 거북선 이용객 수는 지난 2009년 2만 3천여 명이었지만 감소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2천여 명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정기검사와 보험료, 인건비 등으로 한 해 예산만 모두 3억 원 가량, 하지만 매출액은 2-3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결국 운영을 맡은 전남개발공사는 지난해 11월 선박 검사를 이유로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 싱크 : 울돌목 거북선 관계자
- "12월쯤에 (조선소에) 갔죠, 3개월 됐나요? 중간검사는 1년에 한 번씩 받아요"
표면적으로는 정기검사가 이유지만 사실상 운항을 중단하고 사업 포기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유람선 운항은 중단하고 전라남도와 해남군과 함께 거북선의 다른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을 알리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시키겠다며 도입한 거북선 유람선,
결국 취지는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방치만 되다가 예산만 낭비한 사업으로 남게 됐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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