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술관에 가면 작품 보호를 위해 가까이 가지 말라는 안내문이 곳곳에 부착돼 있는데요.
기존 전시와 달리 작품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만지고 향기를 맡아보라고 권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렸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형형색색의 조각상에 조심스레 다가가 코끝을 대는 관람객들.
비누로 만들어져 각기 다른 향을 품고 있는 작품을 감상하는 중입니다.
▶ 인터뷰 : 이서영 / 관람객
- "향기도 맡아보고 색달랐어요. 미라 조각상에게 말을 한 번 걸어본 것(이 좋았어요)"
고라니를 초상사진 형태로 선보여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문선희 작가의 사진작, 라니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사진 속 고라니 송곳니를 만져보고, 청각장애인들은 작품에 대한 느낌을 수어로 나눕니다.
▶ 인터뷰 : 문경양 / 광주장애인미술협회장
- "다양한 장애인들이 있는데 눈으로, 색감으로 보여주는 작업만 했던 거예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너무 감명을 받아서 조금 일찍 와서 (보고 있었어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현대미술전이 이강하미술관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모두가 즐기는 예술'을 목표로 장애인을 위한 작품을 따로 만들지 않고, 기존 작품들을 '무장애 작품'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또 수어와 점자 해설은 물론 쉬운 말과 큰 글씨 안내문이 마련돼 어린이, 노약자도 쉽게 작품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선 /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
- "예술이라고 하는 장르 자체가 그런 경계와 타자와의 공감능력, 감정 등 다양한 것들을 품을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을 통해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말까지 계속됩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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