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지리산 대화엄사의 23대 교구장 주지 우석 스님이 취임 100일을 맞아 '새로운 변화, 미래로 100년'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화엄사의 미래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우석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드럽고 포용력 있는 리더십으로 화엄사의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겠다"며, "임기 동안 한국 불교를 선도하는 모범 도량 대화엄사가 되도록 현대 사회 환경과 포교 현실에 맞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창건 1,5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천년 고찰 화엄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불교 정화 과정을 겪으며 시련을 맞았으나, 도광·도천 두 큰스님의 발원과 회향으로 다시금 불교사 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후학들이 화합을 기반으로 가풍을 이어오며 오늘의 위상을 일궜습니다.

특히 초암 덕문스님이 21·22대 주지로 8년간 이끌며 교구 운영의 모범 본사, 대중 수행과 화합의 으뜸 도량, 문화 향기 흐르는 문화 사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우석 스님은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며 화엄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7대 실천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사찰 본래 기능인 수행과 전법, 포교의 최적 공간 유지, 교구의 원융화합과 본말사 상생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리산 대화엄사 문화재의 날'을 선포해 문화재 기능 보유자들의 작품 전시와 시연, 회향식을 열고, 전남 유형문화재 보제루를 국민 휴식 공간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사찰 정원의 체계적 개발로 국민 모두가 누리는 힐링 공간을 조성하고, 불교 편람 제작을 통해 전통 불교의 현대적 모습을 후대에 전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아웃도어 템플스테이'를 도입해 트렌드에 맞는 포교를 강화하고, 지역 주민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지역 경제와 상생하는 도량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습니다.

우석 스님은 "화엄사가 모든 중생의 아픔을 함께하고, 우리 문화와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존재해 후대에 전승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천년 화엄성지를 신도와 후학, 미래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어 "목표가 높아 보일 수 있지만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며 "출가 당시의 신심으로 대중 스님들을 외호하고 지역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취임 100일 비전 선포는 화엄사가 새로운 시대적 도전에 맞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발전하는 수행·문화 도량으로 거듭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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