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李와 거리 0cm" vs 박찬대 "이심전심"..민주당 대표 선거 가열

    작성 : 2025-07-15 20:21:35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서약문에 서명한 뒤 손을 잡고서 기념촬영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외쪽)·박찬대(오른쪽)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가 연일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두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명심'과 맞물린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각하면서, 전당대회에서 반영 비율이 높아진 권리당원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정청래 후보는 15일 "이 대통령과 정부를 뒷받침하고 내란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강력한 당 대표는 제가 적임자"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대통령과 정청래의 거리는 0㎝"라며 이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를 부각했습니다.

    정 후보는 당 지지층 일각에서 자신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비이재명계를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공격하는 데 대해 "제가 수석최고위원으로서 이 대통령을 지키는 총사령관 역할도 많이 했는데, '수박'이라든가 '왕수박'이라든가 이런 것은 더더욱 아니다"고 반박하며 '명심'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주력했습니다.

    또한, 정 후보는 지지층의 관심이 높은 검찰 개혁에 대해서도 "검찰개혁법은 8월 중에도 처리가 가능한, 이미 준비된 안건이므로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히며 개혁 추진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위헌정당심판, 정당해산심판을 하자는 국민 목소리에 직면하게 되면 저도 앞장서 싸우겠다"고 덧붙이며 강성 지지층을 겨냥했습니다.

    정 후보는 이날 국회가 본회의 의결을 통해 위헌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도 대표 발의하며 박 후보와의 선명성 경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박찬대 후보는 "당·정·대 원팀을 만들어 이 대통령과 정부가 하고자 하는 일에 입법, 예산을 충분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하며 안정적인 당 운영을 통한 이재명 정부 지원을 강조했습니다.

    박 후보는 최근 여론 조사상 지지율이 정 후보보다 뒤진다는 지적에도 "여론조사 단면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여당 대표로는 박찬대가 낫다는 지지를 받고 있고, 여론조사도 곧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지세 확산을 자신했습니다.

    박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지구당 부활, 의원총회 공개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정치·정당개혁 10대 공약도 발표했습니다.

    그는 이어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사법 개혁도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며 "대법관 증원은 피할 수 없는 국민의 요구"라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는 원내대표 재임 당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응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이 정도면 인파이터 아니냐. 자꾸 아웃복서라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 후보가 자신을 '아웃복서'에 빗댄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서운함은 없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런 것을 표현해야 아느냐"고 반문하며, 이른바 '명심'이 이심전심 격으로 자신에게 있다고 간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첫 당 대표 후보 TV 토론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대결 구도를 형성할 예정입니다.

    이어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경기·인천 순회 경선을 거쳐 다음 달 2일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를 선출합니다.

    권리당원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두 후보의 '명심' 경쟁과 지역 당심 공략은 전당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