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전기료 폭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사상 첫 2조 원이 넘는 전기료가 발생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천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여수산단 내 한 석유화학 대기업입니다.
혹독한 불황기로 공장가동률마저 낮췄지만 산업용 전기단가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지난해에만 전기요금 5천억 원을 납부했습니다.
▶ 싱크 : 여수산단 A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전기료가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하게 올랐고 그런 부분 때문에 중국업체들에 비해서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지난해 여수산단에서 발생한 전기료는 역대 최고치인 2조 천억 원.
2021년까지만 해도 1조 2천억 원대에 머무르다 이듬해 가파르게 오르더니 급기야 지난해 사상 첫 2조 원을 돌파한 겁니다.
전기요금이 석유화학 제품 단가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지면서, 여수산단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 투톱인 여수산단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올 1분기에도 수백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당장 전기료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문선 /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 "작년 12월달에 전기요금을 10.2%를 인상을 했는데 거기에 따른 지금 그 생산 원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전기요금을 철회하든지 작년분에 대한 어떤 철회하든지 인하를 하든지 (방법이 필요합니다)"
올 상반기 여수산단 전기료는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9,500억 원.
▶ 스탠딩 : 박승현
- "정부 차원의 전기료 완화정책 없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는 여수산단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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