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수 침체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역대급 불경기'라던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힘들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리고 있는 골목상권을 고우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광주 양동시장에서 40년째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는 황경숙씨.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원을 모두 내보내고, 남편과 단둘이 가게를 지키지만 공과금 내기도 빠듯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황경숙 / 광주 양동시장 상인
- "매장이 이렇게 크잖아요. 그런데 4시에 개시하면 가세도 못 줘요. 인건비는 아예 저리 가라, 가겟세도 안 나와요 최근에는"
잡화점, 식료품점 등. 상인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사람 구경조차 힘들 정도로 경기가 바닥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박정자 / 광주 양동시장 상인
- "예전에는 사람도 북적북적했는데 요즘 들어 한 3년? 3년 전부터 사람이 여름엔 없어요"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물가에 소비자들은 가계비 부담에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박이심 / 광주광역시 월산동
- "생선이고 과일이고 많이 느껴요. 쌀값은 안 오르는데 고깃값은 많이 오르고. "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폐업 위기로 몰리는 자영업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광주·전남 소상공인에게 지급된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은 모두 645억 원. 노란우산공제가 출범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입니다.
문제는 올해도 고금리,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폐업하는 소상공인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한국외식업중앙회 광주광역시지회
- "무엇보다 마중물이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지역화폐라든지 민생지원금이라든지 시급히 빨리 결정해서 집행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골목상권이 벼랑 끝에 몰리면서 지역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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