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들은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자 그의 극적인 인생사와 정치 경로, 향후 과제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 당선인이 가난한 가정의 소년 노동자에서 인권 변호사를 거쳐 대통령직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이례적이고 상징적인 정치 드라마'로 평가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산골 농가 출신으로 어린 시절 화학 공장에서 일하며 청력을 잃고 팔에도 장애를 입었다"면서 "이 같은 경험이 경제적 평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본인은 말한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이 당선인을 "가난한 미성년 노동자에서 인권 변호사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친 뒤 2022년 대선에서 아깝게 낙선한 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 마침내 대통령이 된 인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AFP통신은 "그를 가로막은 소송, 스캔들, 무장 군인, 흉기를 든 괴한조차도 공장 노동자 출신의 대통령이라는 궤적을 막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BBC는 "이재명의 가난한 성장 배경은 일부 상류층으로부터 조롱받았지만, 노동계층과 소외된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했습니다.
외신들은 이 당선인이 2024년 1월 흉기에 목을 찔리는 습격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당시 적극적으로 저항하며 국민적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윤 대통령이 군 병력을 국회에 투입하자, 이 후보는 철조망을 넘으며 생중계된 영상 속에서 국회에 진입했고, 이 영상은 수천만 회 이상 조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BBC도 "계엄령 선포 몇 시간 만에 생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호소하고 시위를 촉구했으며, 국회 담장을 넘으며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에 기여한 인물"이라고 전했습니다.
정책적 변화에 대해 블룸버그는 "버니 샌더스를 닮고 싶다고 말하던 그가 최근에는 기본소득 공약을 철회하거나 완화하고, 중도 노선으로 이동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정부는 정부 지출 확대, AI산업 육성, 재벌 총수의 지배력 완화를 위한 소액주주 권리 강화 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로이터도 "기본소득 같은 진보 공약은 후퇴하고, 유연근무제 확대, 상속세 개혁, 국내 생산기업 세제 혜택 등 실용 노선으로 기조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이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혐의와 재판 문제도 외신 보도에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CNN은 "그는 현재 여러 건의 형사재판을 받고 있으며, 정치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에도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CBS는 "부동산 개발 특혜와 불법 대북 송금 의혹 등으로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이며,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헌법상 형사소추 면책 특권이 일부 적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외신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이 한국 정치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며, 그가 직면한 외교·경제·사법·정치적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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