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에게 가장 특별한 선물은 자신의 첫 시집이 아닐까요.
2024년 <문학공간>과 <문학춘추>를 통해 등단한 이서현 시인이 처녀시집 『특별한 선물』(시와사람刊)을 출간했습니다.
이번 시집에는 시인이 자연의 순리에 따라 계절을 맞이하며 움튼 감정들과 순간순간 머물렀던 빛과 그림자가 투영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은 햇살처럼 따스했던, 어느 날은 바람처럼 쓸쓸했던 마음들이 한 송이 한 송이 시가 되어 피어났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끈기를 갖고, 모든 인연과 온정을 나누며 편안한 얼굴과 큰 마음으로 대하겠다는 시인의 생각이 너부시 담겨 있습니다.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표제시 '특별한 선물'은 이서현 시인의 삶에 대한 열정과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어 잔잔한 감흥을 줍니다.
불안한 좌표 숨기기 위해
가면과 가면으로 덧씌워진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순간
기분 좋고 우쭐하지만
시간 지나가면
촛불처럼 타들어가 흔적만 남는다
안간힘이 한 생을 끌어오느라
아등바등 애썼기에
이제는 내가 나에게
선물을 주려 한다
- '특별한 선물' 中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으며 우쭐하기보다는 스스로를 위한 노력과 열정으로 '나'를 성장시켜 '나'에게 '훌쩍 성장한 나'를 선물로 주고자 하는 다짐입니다.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늘 내 안에 흐르는 강물과 같은 시,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흘러가며 나를 채우고 비우는 시간 속에 탄생한 작품이다"고 전했습니다.
이서현 시인은 사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톡톡 튀는 표현, 상큼한 시어 배치를 통해 독자들에게 긴 감동을 선물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평론가 박덕은 교수는 시 해설에서 "이서현 시인의 시는 이미지의 선명한 구현을 통해 한 편 한 편의 시 모두가 빛을 발한다"며 "신선한 표현과 시적 형상화를 통해 감동의 전율과 긴 여운을 선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서현 시인은 박덕은미술관 디카시 대상, 치유문학상, 산해정 문학상, 한용운 문학상, 왕비용녀 문학상, 봉황대마타리꽃 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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