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이준석·권영국, TV토론 후 단일화·정국 평가 발언 이어가

    작성 : 2025-05-27 23:56:59 수정 : 2025-05-28 07:00:03
    ▲ 토론회 준비하는 이재명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7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간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그들은 '내란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3차 TV 토론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양측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 후보는 "그들은 국가 공동체나 국민의 이익보다 사적이고 정치적인 이익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란 세력의 단일화를 해서 힘을 키워보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나치게 자신과 입장이 다른 경우에는 마치 제거해야 할 상대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극단적인 형태가 바로 야당을 다 쓸어내 버리겠다고 한 비상계엄 선포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습니.

    그는 "어떤 공동체든 대표로 선출되는 과정까지는 한쪽을 대변하겠지만, 선출된 뒤에 그 대표는 공동체가 분열하지 않고 함께 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를 대통령으로 지지하지 않는 분들께 '우리가 다르다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인정하되, 결론이 나면 서로 함께할 길을 찾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도 대통령이 된다면 당연히 저를 지지한 사람이든 아닌 사람이든, 또는 무관심한 사람이든 똑같이 존중하고 동일한 기회를 부여하고 함께 가겠다. 통합의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28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불가능한 이른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되는 것에 대해 "깜깜이 기간이더라도 우리가 조사를 해서 (발표하지 않고) 결과를 볼 수는 있다. 우리는 깜깜이가 아니다"라며 "미세한 박빙의 승부라고 생각하고 '3표가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정치 분야 TV 토론회 준비하는 이재명-김문수 후보 [연합뉴스]

    이어 "국민들도 어떤 선택이 대한민국을 더 낫게 만들 것인지 깊이 생각해달라"며 "자칫 내란 세력이 복귀할 수 있다. 김문수 아바타를 통해 상왕 윤석열이 화려하게 귀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들의 거친 공세가 있었다'라는 질문에는 "토론이라는 것이 자기 잘난 점을 내보이고 상대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준석 후보나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할 만하다. 토론 과정을 통해 저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토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모두 뭉쳐야 이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는 "우리가 이기지 않으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기다. 국민들도 모두 그렇게 느끼고 저에게 꼭 승리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 정치 분야 TV 토론회 준비하는 김문수-이준석 후보 [연합뉴스]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포함한 '반(反)이재명 연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후보는 이어 "뭉친다는 것은 여러 사정에 의해 쉽지 않겠지만, 저희가 하나로 뭉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반드시 하나가 되도록 제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괴물 독재국가 출현'이라고 규정하고 자신을 지지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을 거론하면서 "이낙연 전 총리가 오죽하면 그런 말을 했겠나"라며 "민주당 내부 사정과 이재명 후보를 정치적으로 겪어본 그 분의 말씀은 정말 간단히 넘길 수 없는 말씀"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위해 만날 지에 대해 "오늘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 후보와 회동 계획이 없는지 거듭 질문이 이어지자, 김 후보는 "오늘은 (없다)"면서 웃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사전투표가 29일 시작되는 만큼 그 전에 이 후보와 접촉을 시도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김 후보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TV 토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 마지노선인데 김 후보가 만나자는 연락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전혀 제안받은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낮에도 확고하게 국민들이 오해 없도록 미리 말한 것처럼 저는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고 관심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단일화 설득을 위해 김 후보가 찾아갈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오늘 동탄 자택에 있을지 또 다른 지역에 있을지 모르는 일"이라며 "아마 제가 어디 있는지 모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TV 토론에 대해선 "국민들이 봤듯이 이재명 후보의 외교·안보 리스크는 사법 리스크보다 더 심각하다"며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대통령이 대북 송금 관련 일에 연루돼있으면 우리나라 외교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 사법 리스크는 계속 검찰을 탓하는 모양새"라며 "얼마나 사법 체계를 무시하는지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왜 이런 내용만 토론회에 나오느냐'고 권영국 후보가 지적했던데 그만큼 이재명 후보가 문제가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저에 대해 사법 리스크나 범죄를 지적하지 않는다. 이재명 후보는 기본적으로 후보 자질이 없는 여러 범죄와 연루돼있는 후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후보는 "첫째, 둘째, 셋째 토론 전부 다 이재명 후보의 토론 매너가 안 좋았다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면서 "오늘도 질문에 대한 답을 회피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침대 축구식 토론이 국제사회에 먹히겠나"라며 "이상한 사람 취급당할 것이라는 걱정이 들고 그래서 이재명 후보는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정치 분야 TV 토론회 앞둔 대선 후보들 [연합뉴스]

    한편,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는 TV 토론에 대해 "정책과 비전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상대방을 공격하고 네거티브 공세로만 일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권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매우 씁쓸한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권 후보는 "노동자와 서민의 삶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 그것을 정치가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실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네거티브 공격, 악마화, 적대적 정치를 이제 해소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진보 정치가 국민의 삶을 다시 통합시키고 잘못된 양당의 적대 정치, 진영 정치를 해소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토론회 과정을 보면 우리나라 사회 비전, 국민의 삶을 누구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적합한지 충분히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에 대한 적극적 응원도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권 후보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가족의 과거 발언에 대해 자신에게 질문하면서 여성 신체와 관련한 원색적 표현을 한 것을 비판했습니다.

    권 후보는 "의도가 매우 불순하다. 다른 후보 입을 통해 특정 후보를 공격하게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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