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실시

    작성 : 2025-05-26 20:20:01
    ▲ 울산 반구대암각화 [연합뉴스]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이 오롯이 녹아 있는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전망입니다.

    26일 유네스코와 학계 등에 따르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우리 정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반구천 암각화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정식 명칭은 '반구천의 암각화'(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입니다.

    세계유산 분야 자문·심사기구인 이코모스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보류'·'반려'·'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세계유산센터에 전달합니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됩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한반도 선사 문화의 '정수'로 평가받는 유산으로,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합니다.

    암각화는 바위나 동굴 벽면 등에 새기거나 그린 그림, 즉 바위그림을 뜻합니다.

    1971년 발견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흔히 '반구대 암각화'로 불립니다.

    태화강 상류의 지류 하천인 반구천 절벽에 있으며 높이 약 4.5m, 너비 8m(주 암면 기준) 면적의 바위 면에 바다 동물과 육지 동물, 사냥 그림 등이 빼곡히 새겨져 있습니다.

    울산광역시 반구천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이 3차원(3D) 스캔 도면, 실측 자료 등을 분석해 2023년 펴낸 도면 자료집에 따르면 총 312점의 그림이 확인됐습니다.

    ▲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연합뉴스]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서 약 2㎞ 떨어져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 발견 1년 전인 1970년에 먼저 존재가 알려졌으며 높이 약 2.7m, 너비 9.8m 바위 면을 따라 각종 도형과 글, 그림 등 620여 점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중에는 신라 법흥왕(재위 514∼540) 시기에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글도 있어 6세기 무렵 신라 사회상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로 여겨집니다.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를 시작으로 가야고분군(2023년)까지 총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면 17번째 세계유산이 됩니다.

    등재 여부는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회의는 7월 6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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