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성폭력 피해자들 "실질적 보상 등급 마련으로 피해 회복을"

    작성 : 2025-05-16 21:32:42

    【 앵커멘트 】
    80년 5·18 당시 계엄군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은 지난해 8월 모임을 결성해 연대를 통한 회복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45주년 5·18을 앞두고 피해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서둘러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조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80년 5월 당시 계엄군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던 피해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43년 만에 국가 폭력 피해자로 인정 받았지만, 피해자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선옥 / 5·18 성폭력 피해자 ('열매' 홍보담당)
    - "2018년에 제가 이걸 수면 위로 드러내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도 너무 많은 힘든 고비를 넘겼는데, 아직도 보상 문제가 처리가 되지 않고 있으니.."

    피해자들에게 당면한 과제는 배상과 보상 문제입니다.

    성폭력 특성을 반영한 피해자 등급 기준이 없어 지금으로서는 보상이 어렵습니다.

    피해자들은 성폭력 피해 조항을 담은 5·18 보상법 개정안을 속히 통과시켜 피해자들의 지원에 나서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싱크 : 김복희 / 5·18 성폭력 피해자 ('열매' 대표)
    - "성폭력에 대한 보상, 어떤 등급에 따른 기준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아무 혜택도 못 받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성폭력 피해의 입증과 실질적 배상·보상은 결국 5·18에 대한 진상규명을 앞당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성폭력 피해자들이 5·18 당시 겪은 구체적인 증언을 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성수남 / 5·18 성폭력 피해자
    - "그 시신들을 보관을 거기다 하고 아침마다 내가 가서 정리를 했는데 신분증이 없고 유서만 있었어. 총알도 내가 뺐잖아."

    5·18 성폭력 피해자들은 지난 89년 성고문 피해를 증언한 고 전옥주 선생의 묘역 등을 참배하며 진실 규명과 피해회복이 앞당겨지기를 바랐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