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2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안철수 후보가 2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탄핵 책임론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습니다.
이날 김·한 후보, 안·김 후보 간 연이어 열린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세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현격한 입장 차를 드러냈습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와의 주도권 토론에서 "배신자라는 시선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라며 "법무부 장관도 시켜주고 비상대책위원장도 시켜주고 했는데 대통령을 탄핵해 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한 후보는 "대통령이 잘못 나가는 길이 있을 때 남들은 가만히 있어도 적극적으로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다"라며 "함께 나서지 않았던 많은 정치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에 한 분이 김 후보일 수도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후보는 거듭 "대통령과 이렇게 하는 걸 보니까 '저 사람은 사람이냐'(는 생각이 든다)"라며 사과 및 사퇴를 거론하자 한 후보는 "실망스럽다. 민주주의자 맞느냐"라고 맞받았습니다.
뒤이어 열린 두 번째 토론에서 안 후보는 "국민 앞에서 먼저 진심으로 솔직하게 사과해야지 탄핵의 강을 넘고 이기는 길로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윤 대통령이 탄핵돼 버렸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는 실패한 것처럼 비춰지고, 다음 정권이 (민주당에) 넘어갈 아주 위태로운 상태"라며 "그 모든 원인이 안 후보가 국회의원으로서 자기 당의 소속 윤 대통령을 탄핵했기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후보는 탄핵 반대 세력에서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젊은 사람들이나 정치 무관심층이 민주당이 얼마나 국회에서 포악한 일들을 많이 했는지를 깨닫는 그런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에게 "12가지 죄목으로 5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막 돌아다니고 있다"며 "법무부 장관도 하시고 아주 명성을 날리는 검사셨는데 이거 왜 이렇게 되고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이었지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는 아니었다"며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킨 법무부 장관이 바로 저였다"고 반박했습니다.
한 후보는 그러면서 김 후보가 지난 2020년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으로 이날 벌금형이 확정된 것을 두고 "지금 이재명 대표의 전과 숫자보다 오히려 김 후보의 숫자가 더 많지 않느냐"라고 되물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법무부 장관까지 하신 분이 코로나 방역 수칙을 위반해서 벌금 조금 낸 거 이런 거 가지고 그렇게 말씀하시나"라고 반발했습니다.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견으로 김 후보는 'O' 팻말을 들면서 "한덕수든, 김덕수든 다 합쳐서 무조건 이재명을 이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 후보는 'O'도 'X'도 들지 않고 "치열하고 국민 관심이 집중돼야 할 경선에 관심이 흐려지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안 후보는 "한 대행이 하셔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고 본다"며 'X'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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