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는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천 외에 극락강과 황룡강 2개의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황룡강은 전남 담양 병풍산 북쪽 계곡에서 발원, 광주 광산구 임곡을 거쳐 용진산과 어등산 남쪽을 흐르다가 선운지구와 송정동을 지나 극락강과 합류해 영산강이 됩니다.
황룡강은 광산의 허브(hub) 강으로 총 길이는 61.9km, 면적은 571.8㎢입니다.
송산공원을 출발점으로 해서 서봉파크골프장~장록습지~덕풍나루(극락진)~호가정에 이르는 영산강 두물머리까지 황룡강 풍광과 주변 이야기들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낼 예정입니다.
◇ 평림천과 황룡강이 만나는 하중도송산공원은 평림천과 황룡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위쪽에 섬처럼 떠 있는 하중도(河中島)입니다.
한때 유원지로 유명한 곳으로 여름철이면 송산교 다리 밑이나 강 주변에서 튜브나 유람선을 타고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강가에는 2000년 무렵까지 매운탕 집들이 늘어서 있어 자라와 닭을 푹 삶은 용봉탕을 먹으러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았습니다.
지금은 음식점들은 사라지고 전망이 좋은 자리에 카페가 새롭게 들어섰습니다.
송산공원은 무엇보다도 빼어난 풍광이 으뜸입니다.
지척에 어등산이 병풍처럼 받쳐주고 있고 들판 너머에 용진산이 굽어보고 있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강 한 가운데 설치된 물막이 보를 걸으면 물의 흐름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습니다.
공원 안에는 드넓은 잔디밭에 축구장을 비롯 배구장, 족구장, 야외무대, 둘레길 산책로, 생태연못 등 다양한 쉼터가 조성돼 있습니다. 가족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 기상변화로 철쭉꽃 조기 개화특히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양버즘나무로 불리는 키가 큰 플라타너스 군락은 유럽의 어느 공원에 온 듯한 이국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인지 휴일에는 물론 평일에도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숲길을 걸으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가을의 낭만에 젖어들게 합니다.
또한 연인들이 다정하게 걷는 모습은 마치 한편의 로맨스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공원 둘레길을 따라 한 바퀴 돌다보면 가을 강의 호흡을 가까이 느낄 수 있습니다.
물새들이 떼지어 평화롭게 유영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저절로 힐링이 됩니다.
공원 가장자리에 심어진 철쭉나무에는 간간이 붉은 꽃잎이 맺혀 기상변화에 의한 조기 개화를 목격하기도 합니다.
◇ 길과 길이 교차하는 ‘만남의 광장’송산공원은 물과 물이 만나고 길과 길이 교차하는 ‘만남의 광장’입니다.
삼도에서 흘러온 평림천이 송산교 아래에서 황룡강과 합쳐져 강의 위용을 과시합니다.
강폭이 확연히 넓어지고 물의 흐름이 유장합니다.
아울러 이곳은 여러 갈래로 길이 뻗어나갑니다.
송산교를 건너면 영광·함평으로 향하고, 송산공원 강물을 거슬러 오르면 임곡과 장성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강물을 따라 내려가면 동곡을 지나 나주로 입성하게 됩니다.
지금도 송산공원에는 ‘삼남길’의 흔적이 뚜렷합니다.
삼남길은 조선시대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지역을 총칭하는 삼남대로로 해남-강진-광주-익산-천안-서울을 잇는 1,000리 길을 말합니다.
이를 입증하듯 송산공원 강둑에는 ‘빛고을산들길’, ‘평림 요산요수길’, ‘황룡강 누리길’, ‘삼남길’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 역사와 문화 품고 흐르는 강한마디로 황룡강은 광산의 생명수일 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 그리고 추억을 품고 흐르는 강입니다.
황룡강은 길고 넓은 유역을 거느리고 있어 오래전부터 시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농업용수로 사용된 것은 물론이고 한 때는 시민들의 상수원으로도 이용됐습니다.
오늘날처럼 육로가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는 교통로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그래서 강가에는 나루터가 발달했으며 장시가 형성돼 물물교환이 이뤄졌습니다.
또한 옛 선인들은 강가 경치 좋은 곳에 정자를 지어놓고 풍류를 즐기는가 하면 시국을 논하기도 했습니다.
광산구는 이러한 황룡강의 풍부한 생태 문화적 자원을 바탕으로 ‘광산 누리길 30리’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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