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은 21일 '공공기관 간담회 질문 제한 논란'에 대해 "변명의 여지 없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강 시장은 이날 시 내부 게시판에 '광주시청 가족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처음엔 가짜 뉴스가 아닌가 싶었을 만큼 믿기 어려웠고, 솔직히 밤새 화가 나고 가슴이 답답했다"며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 (임기) 2년 내내 '의전의 대상은 시장이 아니라 시민이어야 한다'고, 또 '익숙한 것과 결별해야 한다'며 틈나는 대로 말하고 노력해 왔는데 왜 우리 공직 사회에서는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시장 의전'이라는 꼬리가 '직원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라는 몸통을 뒤흔든 일"이라며 "오랜 시간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시장을 참으로 부끄럽게 만든 일이다"고 했습니다.
강 시장은 "제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없는지, 시장으로서 직원들에게 오해를 유발한 일은 없었는지, 또 뜻이 온전히 전달되지 못한 일은 없었는지 살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직원들도 이런 사안이 없었는지 냉정히 반성하기를 바란다"며 "개인의 태도에서 조직 간의 관계까지 세심하게 살피고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광주시는 올해 2월부터 하는 강 시장의 공공기관 순회 간담회에서 직원들의 질문을 제한해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을 샀습니다.
광주시는 일부 공공기관에 문건을 보내 '간담회에서 광주FC, 무등산, 육아, 종교와 관련해선 절대 이야기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시장이 답변하기 어려운 사전 검토 안 된 내용을 비롯해 증원과 보수, 청사 이전 등의 건의 사항도 행사 뒤 별도 보고할 예정이니 행사장에선 절대 언급하면 안 된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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