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대자동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수소차 넥쏘가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년마다 받는 정기검사에서 확인된 수소 내압용기의 불량률이 올해만 18%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료탱크에서 수소가 새고 있다는 건데, 현대차는 알고도 땜질식 대응을 했습니다.
큰 폭발로 이어질까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경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한 수소차 넥쏘를 5년째 타고 있는 A씨 지난 9월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정기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가스가 샌다며 내압용기 불량 판정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넥쏘 이용자 A씨(음성변조)
- "4년 동안 잘 탔는데 갑자기 가스가 샌다고 불량이라고 하니 깜짝 놀랐어요. 제조 과정에 문제가 있는 거라고..그동안 가스가 새는데 그냥 타고 다닌 건가 싶었고.."
넥쏘 이용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서도 불량 판정을 받았다는 후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4년간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검사한 넥쏘 차 9,400여 대 중 불량 판정을 받은 차는 1,400여대로 전체 15%가 넘는데, 특히 올해는 약 18%로 나타났습니다.
불합격 판정을 받은 차의 90%는 가스누출이 원인입니다.
차량 출고 이후 현대차가 해마다 서비스로 실시하는 점검에서 가스 누출이 발견되면 해당 차량만 고쳐주는 땜질식 대응에 그쳤습니다.
수소는 폭발 위험이 큰 물질로, 4년마다 실시되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검사에서 지적되지 않았다면 넥쏘 운전자들은 계속 시한폭탄을 달고 다녔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직접적인 폭발이나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는 상당히 드문데, 차의 안정성 이런 것까지 고려한다면 빠른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은 당연한 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이같은 문제가 지적되고서야 제조상의 결함을 인정하고 특별 점검과 함께 내년에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리콜 대상은 2017년부터 판매한 넥쏘 3만 5,000대입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의 치명적인 결함이 확인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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