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2(금) 모닝730 행복한 문화산책> 내가, 우리가, 그림이 되다 展

    작성 : 2018-06-22 05:47:19

    한 여인이 피노키오를 아이처럼 품고 젖을 먹이고 있습니다.

    전현숙 작가가 2008년도에 그린 자화상, <가슴앓이>인데요.

    작가의 2018년도 작품인 <꽃 보러 가요>에선 큰 눈망울의 아이가 보석과 인형을 한 아름 안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자기 자신의 내면을 그려온 전현숙 작가의 최근 작품에선 성인 여성이 아닌 어린아이의 모습에 가까워진듯 한데요.

    ▶ 인터뷰 : 전현숙 / 작가
    - "화려한 색채로 그려진 인물들의 표정은 대개 무표정이에요 그런 것들은 제가 생활에서 느꼈던 사랑이나 갈등, 버거움, 슬픔 여러 가지 감정들을 담고 있습니다"

    전시장 다른 한 편엔 어린 소녀가 웅크린 채 눈을 살며시 뜨고 어딘가를 바라봅니다.

    이번 전시를 함께 준비한 청년 작가 성혜림의 <응시>인데요.

    성혜림 작가의 내면은 어린아이의 모습에서 출발했습니다.

    작가의 2015년 초기작인 <트라우마>에선 등을 반쯤 돌린 채 손을 쥔 불안한 소녀의 모습이 역력한데요.

    최근 작품들 속의 소녀는 가방을 메고 종이를 펼쳐 보이며 어딘가로 떠날 채비를 합니다.

    한 사람의 여린 내면이 조금씩 성숙해져 가는 과정을 엿보는 듯 하네요.

    ▶ 인터뷰 : 성혜림 / 작가
    - "눈을 지그시 감거나 반쯤 감은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현대 우리들의 모습을 포착해 그림으로 옮겨내고 있어요 제 작품의 아이는 어린아이이기도 하지만 여린 심성을 지닌 현대 성인들의 모습이기도 하거든요"

    중년의 전현숙 작가와 청년 성혜림 작가의 작품의 색채는 확연히 다른데요.

    20여 점의 작품 속, 점점 변화하는 인물들에게선 묘하게 닮은 부분도 있는 듯합니다.

    ▶ 인터뷰 : 백상규 / 광주시 동구
    - "전체적으로 표현력과 채색이 자연스럽고 전체적으로 포근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감상 잘했습니다"

    두 여성 작가의 내면을 엮어낸 '내가, 우리가, 그림이 되다' 전은 오는 7월 27일까지 광주시 동구에 위치한 '예술공간 집'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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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볼만한 공연, 전시 소식입니다.

    1.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브런치 콘서트.

    첼리스트 양성원과 오원트리오가 영화 '시간의 종말'을 기반으로 한 토크와 음악무대를 선보입니다.

    2. 아이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정 코칭 뮤지컬 '기분을 말해봐'.

    이번 주말 동안 빛고을 시민 문화관에서 진행됩니다.

    3. 철화분청 사기의 맥을 이어온 계룡산 도예촌 작가들의 작품을 재조명하고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되새겨 보는 자리.

    '계룡산 철화분청 사기'전을 광주 문화예술회관 갤러리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4. 자연의 일부들이 소통해 나가는 모습을 담은 '소통-어우러지다'전은 오는 26일부터 양림미술관에서 진행됩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문화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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