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 시민아파트..광주 3.3㎡당 2천5백만원 웃돌아

    작성 : 2021-05-29 19:50:07

    【 앵커멘트 】
    지난 6개월 동안 광주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3.3㎡당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요?

    비싼 아파트들이 많은 동네일 것으로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는 재개발 예정지의 아파트였는데요.

    특히 광주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50년 넘은 광천동 시민아파트가 거래가 2위였습니다.

    강동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970년 완공된 광주 최초의 아파트인 광천 시민아파트.

    1978년~1981년까지는 노동자 야학이었던 들불야학의 근거지이기도 했습니다.

    10평 안팎의 작고 낡은 아파트의 대명사인 광천 시민아파트의 단위 면적당 거래가가 지난 6개월간 광주지역 아파트 중 2번째로 높았습니다.

    거래가는 3.3㎡당 2,540만 원입니다.

    1위도 재개발이 예정된 신가동 한일 아파트였고, 3위~5위까지는 광주 봉선동 지역 아파트들이었습니다.

    50년이 넘은 광천 시민아파트의 거래가가 높은 이유는 재개발 프리미엄을 노린 사람들 때문으로 보입니다.

    ▶ 싱크 : 광주 광천 시민아파트 주민
    - "한창 재개발하네 하니까 너도나도 빨리 팔고 나와 버렸죠. 없어요. 없어. 사람이. 우리 동은 세 집 사는데 이번에 3층에 한 집 이사하면 3층은 텅 비어 버려요"

    광주 광천동 재개발 사업은 지난 2020년 사업인가를 받고, 내년 상반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습니다.

    ▶ 싱크 : 광주 광천동 공인중개사
    - "고객들이 전에는 시민아파트를 (웃돈) 7천~8천만 원 주고 샀어요. 3년 전에..지금은 (웃돈이) 3억 원이 형성되어 있으니까."

    한편 노동운동과 학생운동의 중심 역할을 한 광천 시민아파트의 보존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습니다.

    광주시와 서구청, 재개발 조합은 광천 시민아파트 3개 동 가운데 1개 동을 남기고, 광천동 성당의 교리실을 보존·복원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아파트 건설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아파트 세대를 더 지을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kbc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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