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상공회의소 전임 회장의 제멋대로 예산 집행 보도해 드렸는데요.
회장 재임시절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미술관에서 미술품 2점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상의 총회도 거치지 않아 위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상공회의소가 박용하 회장 재임 시기에 구입한 미술품 목록입니다.
작품 6점에 9,750만 원어치를 산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두 점을 박용하 전 회장 부인이 운영하는 미술관에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상한 예산 집행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11차례에 걸쳐 후원금 2억 4천만 원을 여수도 아닌 순천 소재 민간단체에 전달했습니다.
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후원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에도 8천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규 / 現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 "컨설팅 결과 상공회의소와 전혀 관계가 없는 기부금 그렇게 집계가 됐습니다. "
특히, 이 모든 예산을 상의 총회도 없이 독단적으로 집행하면서 위법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또 박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폐기물처리업체 등 4곳에서 지난 2020년과 21년 '먹사연'에 2억 5천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당시 폐기물처리업체의 쓰레기 소각로 허가 시점과 맞물리면서 기부 목적이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설주완 / 변호사
- "절차를 거치지 않고 후원금이 나간 경우에는 이것 또한 업무상 횡령ㆍ배임의 법적소지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 전 회장은 와인 밀수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을 선고받았으며 10억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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