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올여름 살인적인 폭염이 인류가 유발한 기후변화가 아니면 거의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각 25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과 네덜란드 등 다국적 기후 연구자 모임인 세계기상특성(WWA)은 이달 들어 북미와 유럽, 중국에서 발생한 폭염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 탓에 훨씬 더 악화했다는 연구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10여 가지 기후 모델을 활용해 산업화로 지구에 온난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예상 기온과 실제 이번 달의 기온을 비교했는데, 기후변화가 아니었다면 미국과 멕시코, 남유럽이 이달 들어 겪고 있는 폭염은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들 지역에서 모두 오늘날 관찰되는 것과 같은 폭염은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현저하게 더 시원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어 "전 세계가 화석연료 태우기를 신속히 중단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일은 훨씬 더 흔해질 것이고, 세계는 훨씬 더 덥고 긴 폭염을 겪게 될 것"이라며 "최근과 같은 폭염이 산업화 전 기후보다 2도 더 더운 지구에서는 2∼5년마다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올해 6월은 174년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으며 이번 달도 폭염이 이어져 올해 7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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