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떼가 먹이를 찾아 주택가로 서식처를 확산하면서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했습니다.
한 때 평화의 상징으로 대접받았던 비둘기는 환경부가 2010년 3월'유해조류'로 분류해 사람들과의 접촉을 차단하면서 다리 밑이나 하천가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집단생활을 하는 비둘기들은 먹이를 구하기 쉽고 서식하기 좋은 곳을 찾아 떼를 지어 옮겨 다니는데, 주로 교량이나 고가도로 하부 공간에 둥지를 틀고 분변 및 털 날림 등으로 주변지역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산동 광주무역회관 앞 무진대로 고가도로 상판 하부에는 비둘기 1백 여마리가 떼 지어 집단서식하고 있습니다.
높이 4.3m, 4차로의 고가하부도로(일명 굴다리)는 차량과 사람 통행이 빈번한 곳입니다.
2년 전 처음 몇 마리가 목격되기 시작하더니 점차 개체수가 불어나는 모양새입니다.
비둘기들은 꾸우~꾸우~ 소리를 내거나 수시로 상판 대들보 사이를 수시로 날아다니며 깃털을 날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바닥에는 비둘기 배설물이 하얗게 얼룩져 있고, 고가도로 아래 인도를 지나는 행인들의 통행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겨울에는 기습한파로 추위에 얼어 죽은 여러 마리의 비둘기 사체들이 널브러져 혐오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비둘기 집단서식처는 이곳 외에도 광주공원 부근 광주천 일대와 광산구 월곡동 임방울대로 교각 아래에 무리지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비둘기는 때때로 테러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 2019년 7월 광주 동구 남광주 고가도로 인근에서 비둘기 6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이 정밀 분석한 결과 비둘기 사체에서 치사량 수준의 카보퓨란(carbofuran)이 나왔습니다.
누군가가 살충제가 든 모이를 뿌려놓아 이를 먹고 폐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둘기는 1년에 12번 정도 번식을 하며 일반적으로 암컷 비둘기는 2개씩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문화재 훼손이나 건물 부식 등의 피해를 주거나 생활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야생생물법에 의거 관리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유럽에서는 불결하고 전염병을 옮긴다는 이유로 '날개달린 쥐'로 부르며 혐오동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 시에서는 비둘기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피임약을 코팅한 옥수수를 주고 있습니다.
환경부 '집비둘기 관리업무 처리지침'(2023.2)에는 집비둘기 집단서식으로 인해 피해 민원이 빈번한 지역에 대하여 "알·둥지 제거 및 포획 등 개체수 조절, 예방·퇴치 구조물 설치 등 관리대상 지역 및 시설 특성에 적합한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한편, 비둘기는 과거에'평화의 새'로 보호받으며 광주공원과 사직공원에서 화려한 군무를 펼치며 시민의 사랑을 받던 추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광주광역시 시조(市鳥)로 지정돼 있습니다.
고가도로·다리 밑 점령 배설물 분비 시민들 눈총
길조도 평화의 상징도 아닌'유해조류'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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