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날이 풀리면서 요즘 남도 곳곳에서는 고로쇠 수액 채취가 한창입니다.
칼슘과 미네랄이 풍부해, '봄의 전령사'라 불리기도 하는 고로쇠 수액 채취 현장을 조윤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장비를 짊어진 주민들이 장성 백암산 자락을 오릅니다.
나무에 작은 구멍을 뚫고, 호스를 연결하자 맑고 투명한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뼈에 이롭다고 해 '골리수' 라고도 불리는 고로쇠 수액입니다.
▶ 인터뷰 : 이동형 / 장성 고로쇠 채취 농가
- "겨울에 고로쇠가 나오는 것을 보면 저희도 신기하고, (과거에는) 소비자들에게 갈 때까지 4-5일 걸렸는데 지금은 바로 오늘 나오는 물이 내일 소비자들에게 갈 정도로 신선한 물이 제공됩니다."
고로쇠 나무가 추운 밤사이 물을 빨아들였다가, 따뜻한 낮에 이를 다시 뿜어내는 원리입니다.
▶ 스탠딩 : 조윤정
- "고로쇠를 채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날씨입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져야 나오는 수액의 양도 많고 맛도 좋기 때문입니다."
흘러나온 수액은 나무 사이 사이에 설치된 긴 호스를 따라 집수통으로 모아집니다.
이후 자동화 시설로 옮겨져 정제와 살균과정을 거쳐 시중에 판매됩니다.
맛이 달고, 몸에 좋은 미네랄과 칼슘도 풍부해 남녀노소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 일감이 부족한 농촌 주민들에게는 귀중한 소득원이 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대중 / 백양고로쇠협회 회장
- "겨울 농한기에 채취를 하니까 놀 새도 없고 몸도 좋아져요 산을 자주 타니까. 또 채취할 때마다 고로쇠를 마시니까 위장도 좋고.."
봄 기운이 가득한 고로쇠 수액 채취는 장성을 포함해 구례, 광양 등에서도 다음달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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