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저히 참을 수 없네요 ”... ‘밤바다’ 여수에 웬 악취 진동
- 여수 연등천에 생활하수 그대로 유입…하천 바닥도 썩어가
- 여수시 "2018년까지 90억 들여 하수관 교체"
바다와 맞닿아 있는 전남 여수 연등천 오염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악취 때문에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가 하면 인근 관광지인 이순신광장과 여수수산시장을 찾는 방문객들까지 눈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연등천 하류에 바닷물이 빠지면 하천 바닥이 시커멓게 드러나면서 각종 쓰레기와 함께 해충이 들끓고 악취가 코를 찔러 하천 거주 주민들은 수십 년째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최근 폭염에는 찜통더위에도 하천 악취 때문에 창문조차 열 수 없어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곳은 오수 중계펌프장과 가까운 데다 수십 년 동안 생활하수와 수산시장의 오·폐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어 악취와 오염을 가중하고 있습니다.
냄새 때문에 만성적인 두통을 호소하거나 속이 울렁거려 약을 상시 먹는 주민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근 초등학교에서는 악취 때문에 학생들이 정상적인 수업을 받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수의 대표 관광지인 이순신광장과 가깝고 관광객이 즐겨 찾는 수산시장도 가까워 도시 이미지에 큰 오점을 남기고 있습니다.
연등천에 바닷물이 들어 올 때는 냄새가 덜 하지만 바닷물이 빠지면 냄새가 더욱 심해지는 현상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주민과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최근 집회를 열고 여수시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주민들이 호소하고 있는 것은 '연등천 썩는 냄새, 오수펌프장 악취, 만성적 두통 스트레스
여수시도 노후 하수관 신설을 위해 예산 90억 원을 확보하고 오는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연등천 주변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를 모두 모아 하수처리 시설로 보내 처리할 예정이다.
해양항만청도 오는 10월부터 10억 원을 들여 연등천 하류 준설공사와 여수항 해양오염 퇴적토 정화복원 사업에 착수합니다.
하지만 공사기간이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주민 고통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c 광주방송 김효성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