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여교수, 연구비 착복

    작성 : 2016-04-20 20:50:50

    【 앵커멘트 】
    표절 논문으로 수년 동안 거액의 지원금을 받아온 국립대 교수가 적발됐습니다.

    대학 측은 논문이 공신력 있는 학회지에 실렸다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검증 없이 수천만 원의 연구비를 내줬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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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대학교 김 모 교수가 지난 2012년 발표한 논문의 일부분입니다.

    이미 발표된 다른 논문과 문장이 거의 같거나 주요 용어가 그대로 사용됐지만 출처 표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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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논문에서는 여러 논문의 일부를 재배열해 베끼는 이른바 '짜깁기'도 발견됩니다.

    김 교수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발표한 논문 10편 중 7편이 표절이고, 한 편은 중복 게재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박상록 / 순천경찰서 지능1반장
    - "피인용물과 인용물이 주종 관계에 있어서 표절에 해당되고, 2차 문헌에서 인용했지만 1차 문헌을 출처로 표시한 것은 표절에 해당한다는 순천대의 발표입니다."

    순천대는 표절 논문인지도 모르고 김 교수에게 논문 장려금과 연구활동비 등 2천 2백여만 원을 지원했고, 정교수로 승진까지 검토했습니다.

    학회지에 실렸다는 이유만으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겁니다.

    ▶ 싱크 : 순천대 관계자
    - "학회지의 전문가들이 그 논문을 심사해서 문제가 없다고 게재시킨 건데 학교가, 비전공자가 어떻게 표절이냐 아니냐를 검증합니까.."

    김 교수는 지난해에도 십여 편의 표절 논문을 발표해 4천여만 원의 지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며 별다른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대학 측의 허술한 검증 시스템 때문에 제대로 된 연구에 사용돼야 할 지원금이 엉터리 논문으로 새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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