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정전 피해..한전 수년째 '나몰라라'

    작성 : 2016-04-15 20:50:50

    【 앵커멘트 】
    지난 2011년 가을 예비전력이 모자라 지역별로 강제로 전력 공급을 중단했던 대규모 순환정전 사태 기억하실텐데요.

    당시 전남에서도 수많은 양식장이 피해를 입었지만 상당수 어민이 보상을 받지 못하면서 생업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전복으로 가득해야 할 육상 가두리 양식장이 텅 비었습니다.

    물이 차 있는 수조 안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흐리고, 양식 구조물에는 전복 대신 물벌레만 가득합니다.

    2011년 9월 15일 발생한 순환정전 이후 경영난을 겪다 지난 2월 요금 체납으로 전기공급마저 끊겨 결국 양식을 포기한 겁니다.

    ▶ 인터뷰 : 배석중 / 전복 양식 어민
    - "심정은 뭐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여기 15년 동안 혼신을 다해서 살아왔던 곳입니다. 가정 경제가 파탄났는데 아무도 나몰라라 하는 것.."

    순환정전 당시 이곳에서 폐사한 전복은 26만 9천 마리로 1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고 어민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고,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정전과 폐사 사이의 인과관계를 어민이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에 패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전력은 당시 예비전력량이 급락하는 긴급 상황이었고, 전국적 정전을 막기 위한 공익적 조치였다며 피해 보상에는 소극적입니다.

    ▶ 싱크 : 한국전력 관계자
    - "피해 보상의 책임은 공식적으로 한전에 있다고 나온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순환정전 당시 광주*전남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과 양식장 폐사 등 58억 원 상당의 피해가 접수됐지만 실제 보상액은 9억 7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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