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민 선택은 했으나 어째 씁쓸....

【 앵커멘트 】
보신 것 처럼 호남 지역민들은 더민주를 대신해 국민의당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지역민이 외면한 더민주가 수도권 등의 지지를 바탕으로 제1당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지역민의 속마음은 복잡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강동일 기잡니다.

【 기자 】
광주*전남지역 민심은 선거 때만 되면 찾아와 호남을 외치며 표만을 요구하던 더민주에 대해 등을 돌렸습니다.

그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기성 야당의 각성과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새로운 정당에 대한 기대을 표출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천성권 / 광주대 교수
- "지역민의 정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라는 큰 과제를 위해 야권의 개편이 더욱 시급한 문제로 판단..."

하지만 회초리를 든 지역민의 속 마음은 결코 편치만은 않습니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과 엇갈린 민심으로 호남이 고립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임채학 / 광주 시민
-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요. (호남이) 소외될 수 있잖아요"

▶ 인터뷰 : 임정준 / 광주 시민
- "국민의당이 (호남의) 몰표를 받아서 호남당이라는 (선입견을 받을까)"

선거 과정 표출된 호남 출신이 아닌 제1 야당 지도자에 대한 강한 거부감도 향후 지역감정이라는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지병근 /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문재인 후보를 비롯해 야권 내부의 영남 정치인들에 대한 일종의 데마고그(자극적인 말과 글을 통해 대중을 기만하는 선동)를 유포시켰고..."

호남 민심을 얻지 못한 야당 더민주의 수도권 압승. 그리고 호남에서만 위세를 떨친 국민의당

이를 바라보는 지역민의 마음은 새로운 정치 구도와 바람에 대한 기대와 함께, 호남 고립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케이비씨 강동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