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해남의 철새 도래지 인근 농경지가 배고픈 철새떼의 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수백 마리씩 떼를 지어 밀과 보리 등의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면서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밭작물 재배단지가 몰려 있는 해남 마산면의 간척집니다.
수십 마리씩 무리를 지은 가창오리떼가 농경지 곳곳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리떼가 지나간 보리와 밀밭은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배 고픈 철새떼가 먹잇감을 찾아 헤매다 농경지까지 날아들어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 겁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하루에도 몇번씩 떼지어 몰려온 철새떼의 습격으로 이처럼 농경지 곳곳이 아예 맨땅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철새 도래지 인근의 4백여ha의 조사료 재배단지가 철새떼의 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막 싹을 틔운 늦가을에는 기러기떼가/ 수확을 앞둔 봄에는 오리떼가 몰려 들면서 전체 면적의 30% 가량이 수확을 포기해야 할 처집니다.
▶ 인터뷰 : 이희영 / 해남 마산면
- "이 계절에 보통 한 뼘 정도 자라 있어야 될 보리를 오리떼들이 앉아서 다 잘라 먹어 가지고 에초기로 마지 베버린 것처럼 돼 있어서 금년에 수확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밭을 지키고 서서 쫓아보고 먹이용 작물을 따로 마련해 놔도 개체수가 워낙 많아 속수무책입니다.
총을 쏴 포획하려해도 대부분의 철새가 보호 조류다보니 수렵도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화려한 군무로 남녘의 하늘을 수놓는 철새떼가
농가에는 농사를 망치는 골칫덩이가 되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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