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30대 집배원이 수로에 빠져 사경을 헤매던 팔순 노인을 구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노인의 자녀가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칭찬하는 글을 올리면서 선행이 알려졌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꽃샘추위가 불어닥친 지난달 초.
33살 집배원 장원 씨는 여느때처럼 자신이 맡은 구역을 돌며 배달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고흥군 두원면 삼거리에서 희미한 신음소리를 들었습니다.
한참 동안 주위를 살핀 끝에 수로에 빠져 사경을 헤매고 있던 81살 이백림 할아버지를 발견했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 할아버지는 이 수로에 갇혀 무려 반 나절 동안 추위와 싸웠습니다. "
장 씨는 119에 신고한 뒤에 자신의 점퍼를 벗어 추위에 떨고 있는 할아버지를 감쌌습니다.
▶ 인터뷰 : 이백림 / 고흥군 두원면
- "빨리 뛰어내려와서 일으켜주고 자기 옷을 벗어주고 119에 연락해서 살았습니다. "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는 전동휠체어를 타다 갑자기 몸에 마비가 오면서 수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적이 드문 농로였던 탓에 장 씨가 아니었다면 목숨까지 잃을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장원 / 고흥우체국 집배원
- "다른 분이었더라도 이렇게 자식 같은 마음으로 구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묵묵히 일만 하던 장씨의 선행은 할아버지의 딸이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 싱크 : .
- ""고맙네" "네 할아버지 오래 사세요""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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