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책방경애' 주인장, 김경애 시인 "문학을 찾아 돌고 돌아 이 자리에 왔지요"(2편)

    작성 : 2025-03-30 09:30:01
    고교 졸업 후 고향 떠나 7년간 직장생활
    문학을 향한 남다른 열정, 목포로 귀향
    2011년 등단, '목포역 블루스' 등 시집 2권
    한국작가회의 목포지회장 선출돼 새로운 포부
    [남·별·이]'책방경애' 주인장, 김경애 시인 "문학을 찾아 돌고 돌아 이 자리에 왔지요"(2편)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 김경애 시인

    김경애 시인이 목포에 선뜻 '책방경애'를 연 까닭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문학 열정을 간직해온 때문입니다.

    전남 무안군 운남면 바닷가에서 태어난 그녀는 지식인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 문학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고등교육까지 받은 아버지는 농사일보다는 신문과 책 읽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셨어요. 아버지가 명작소설을 소리 내어 읽으시는 것을 귓전으로 들으며 저도 모르게 문학에 스며들었던 것 같아요"라고 옛 기억을 상기시켰습니다.

    ▲ 김경애 시인이 펴낸 시집들

    ◇ 고교 졸업 후 경기도 이천 전자회사에 취업
    무안에서 중학교를 마친 김 시인은 목포에서 실업계 고교를 졸업한 후 경기도 이천에 있는 H 전자회사에 취업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문학도를 꿈꾸며 방송대 국문학과에 등록해 일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 제18회 '김현문학축전' 집행위원장으로 활동 모습

    하지만 객지에서 7년쯤 지내다 보니 부모님과 고향이 그리워져 다시 목포로 돌아왔습니다.

    어쩌면 마음속에 파도처럼 일렁이는 문학에 대한 향수가 그녀를 남도로 불러들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목포로 내려온 그녀는 전자회사에서 번 돈으로 유아교육과에 진학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한우리 독서토론논술' 교실을 열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와 독서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문학을 가까이 접하면서 시인이 되고픈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광주대 교수로 재직 중인 문순태 작가의 문하에서 1년 정도 소설 공부를 하였습니다.

    ▲ 김경애 시인의 시화

    ◇ 문순태 작가 문하에서 1년 정도 소설 공부
    "무작정 목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문순태 선생님이 계시는 담양 생오지마을을 찾아 나섰어요. 담양에서 내려서 생오지마을까지 한참을 걸어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라며 젊은 시절 문학을 향해 돌진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그녀는 기왕이면 더 깊이 문학 공부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광주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 들어가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목포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 제18회 '김현문학축전' 행사를 마치고

    그 사이 2011년 『문학과의식』을 통해 등단, 시인의 타이틀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가족사진』(2015년)과 『목포역 블루스』(2018년) 등 2권의 시집을 펴낸 바 있습니다.

    또한, 문학관과 도서관, 일선 학교에서 글쓰기 지도와 문학 강의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그녀는 일찍이 목포 시내 여러 문학단체에 가입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교류의 폭을 넓혀왔습니다.
    ◇ 시민들의 문학 향유에 주도적인 역할
    또한, 목포시문학회 사무국장, 목포작가회의 사무국장 등을 맡아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며 시민들의 문학 향유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18회 '김현문학축전' 집행위원장으로서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문학도시' 목포를 전국 문인들에게 한층 각인시켰습니다.

    이런 기획력과 지도력을 인정받아 작년 말 목포작가회의 회장으로 선출돼 올해부터 2년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 작가들과 함께 함께 목원동 골목길 투어

    김 시인은 "돌고 돌아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라며 "20년간 문학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책방경애'를 목포 문학의 정거장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화사한 봄빛이 '책방경애'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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