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참석 일가족 5명 확진..'행정명령 무시'

    작성 : 2020-08-31 18:26:41

    【 앵커멘트 】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두가 하루하루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허탈한 소식을 전하게 됐습니다.

    서울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일가족이 거짓말을 하며 2주 넘게 동선을 숨겨오다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광주시는 이 가족을 고발조치할 예정입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보수 집회가 열린 것은 지난 15일.

    이 자리에 광주 북구 양산동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A씨 등 일가족 5명도 참가했습니다.

    지난 19일, 광주시는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의무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했지만

    ▶ 싱크 : 김종효/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지난 19일)
    - "수도권 교회 방문자와 광화문 집회 참석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의무실시 명령을 발동합니다."

    이들 일가족은 지난 21일까지 이어졌던 첫 행정명령 기간 동안 자진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GPS 내역 명단에 A씨가 포함돼 광주시가 연락을 했지만 부모가 대신 받아 집회에 간 적 없으며 검사도 받지 않겠다며 거짓 진술을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결국 재발동된 의무검사 행정명령 마지막 날인 지난 26일이 돼서야 검사를 받아 지난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뒤이은 가족들 검사에서도 집회에 참가했던 부모와 동생 2명 등 4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행정명령에도 불구하고 서울 광화문 집회 참가 사실을 숨긴 일가족이 감염된 상태로 10여 일간 도시를 누빈 겁니다.

    광주시는 이들 가족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 싱크 : 이용섭/광주광역시장
    - "0.1%의 방역 일탈자들을 일벌백계해서 99.9%의 시민들을 지켜내겠습니다. 법령이 정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처벌을 통해 광주 공동체를 지켜내겠습니다."

    앞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284번 확진자의 동선 거짓말로 광주 성림침례교회에서 40여 명의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번에는 행정명령까지 무시한 일가족의 무책임한 행동에 지역 사회의 분노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