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행복주택 공사에 '주민들 뿔났다'

    작성 : 2019-12-27 19:21:53

    【 앵커멘트 】
    목포 옛 법원 부지 인근 주민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수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20층 규모의 행복주택을 짓기 위해 공사가 한창인데,
    이로 인한 피해가 만만치 않다며 항의하기 위해섭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주택 외벽에 틈이 보일 정도의 금이 갔습니다.

    건물 내부에서는 부스러기가 떨어지고,
    대리석으로 만든 외장재도 깨졌습니다.

    주민들은 수십년 째 살아온 보금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엄논이 / 공사 피해 주민
    - "뭐가 자꾸 떨어지더라고. 쿵쿵거리고. 그래서 보니까 이것도 아침에 다 쓸어냈는데 또 떨어졌어. 떨어진 걸 이렇게 보니까 이렇게나 막 금이 (가서) 여기도 벌렁벌렁 다 떨어지고."

    십여 가구 남짓 살아가는 작은 마을 곳곳에
    이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4m 도로 폭 하나 건너 있는 목포 옛 법원 부지에 LH가 20층 높이의 행복주택을 착공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공사 현장이 기존 주택과 가까워 사실상 여러 민원이 이어질 것은 불보듯 뻔했지만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행복주택이 국토부에서 추진하고 각종 특례가 적용되는 사업이다보니 지자체가 제동을 걸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민원이 계속되자 목포시는 뒤늦게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여전히 피해 규모 등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싱크 : 목포시청 관계자
    - "(공사 과정에) 주민들이 입게 될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주민들 편에서 적극 중재를 하고 단속을 하겠습니다."

    서민주거 안정이라는 공공성을 가진 행복주택이
    또 다른 서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엄논이 / 공사 피해 주민
    - "입주자도 행복하고 우리 주민들도 행복하고 다 똑같이 행복하게 더불어 살았으면 좋겠어요."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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