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킹전복 집단 폐사 숨긴 채 '시범양식 성공'

    작성 : 2019-11-21 19:44:43

    【 앵커멘트 】
    연출된 바다정화활동으로 사과까지 했던 해양수산부가 또다시 물의를 빚으면서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범 양식 중인 킹전복이 집단폐사했는데도, 이를 숨기고 시험양식에 성공했다고 장관이 홍보까지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7년, 국립수산과학원은
    성장이 빠른 전복 종자,
    이른바 킹전복을 개발해
    시범 양식을 시작했습니다.

    해남과 완도 등
    4곳의 전복 양식업체에
    어린 킹전복을 무상보급했는데,
    지난달 이 가운데 한 곳에서
    집단 폐사가 발생했습니다.

    입식한 15만 마리의 전복 가운데 10만 마리, 전체의 70%가 떼죽음했습니다.

    ▶ 싱크 :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
    - "10월에 선별하려고 들어보니까 폐사가 일어났다. 우리가 다달이 모니터링하거든요. 8월까지는 전혀 문제없었고.."

    하지만 집단 폐사 사실을
    알게된 해양수산부는 숨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심지어 지난 14일에는
    문성혁 해수부장관이 서울 기자단과 동행해
    1박 2일 동안 대대적인 현장브리핑을
    진행했습니다.

    ▶ 인터뷰 : 문정혁 / 해양수산부 장관(지난 14일)
    - "킹전복 유생 보급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서 희망하는 양식장에는 향후 수년 내에 모두 보급할 계획에 있습니다."

    집단 폐사의 원인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시범 양식에 성공했다는 발표를 한 겁니다.

    지난 9월 바다 정화 행사를 진행하면서
    미리 쓰레기를 버린 사실이 드러나 장관이 직접 나서 사과까지 했던 해양수산부.

    이번에는 킹전복 집단 폐사 사실을 숨긴 채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면서
    또다시 대국민사기극을 벌였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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