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게잡이 불법 어구 방치...순천만 '시름'

    작성 : 2018-09-09 21:22:07

    【 앵커멘트 】
    세계 5대 연안습지이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순천만 갯벌이 불법 칠게 어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썩지 않는 수천 개의 플라스틱 어구가 버려지고, 칠게 씨까지 마르면서 갯벌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갯벌 바닥에 플라스틱 파이프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칠게가 홈에 빠지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점을 노려 파이프의 윗부분을 잘라 만든 칠게잡이용 불법 어굽니다.

    4월부터 6월까지 불법 어구로 칠게를 잡은 어민들이 갯벌에 파이프를 그대로 버려둔 겁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불법 어구 때문에) 새끼고 뭐이고 고갈이 되고 그 다음에 땅이 썩어버려요. 주민으로선 굉장히 벅차요."

    인근 주민들은 4m짜리 플라스틱 파이프가 천 개 이상 갯벌에 깔려 있을 정도로 불법 칠게잡이가 성행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식용이나 낙지 미끼로 1kg에 4천 원에 팔릴 정도로 돈벌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불법 어구로 새끼 칠게가 남획되고, 썩지 않는 플라스틱 파이프가 갯벌을 오염시킨다는 점입니다.

    순천시는 불법 칠게잡이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싱크 : 순천시 관계자
    - "나이드신 분들을 검찰로 송치해서 벌금 물고 전과자 만들고 (그럴 순 없잖아요) 이런 부분은 1차적으로 조금 저희들이 이해하는 부분입니다."

    어민들의 지나친 욕심과 지자체의 묵인이 갯벌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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