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부인, 방 씨 부인의 이름은 태평, 연화 등으로 알려졌지만 입증 할 수는 없었는데요.
방 씨 부인의 이름이 국보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궁금하시죠?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말이 유래된 국보 76호 서간첩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영암에 사는 현건과 현덕승 등 지인에게 보낸 친필편지를 모아 엮은 겁니다.
연주 현 씨 가문에서 2백 년 동안 보존돼 오다 충무공의 8대손, 영암군수 이능권에게 발견돼 지금은 현충사에 보관돼 있습니다.
편지글 위쪽에 작은 글자, 다른 서체로 편지 내용과는 관련 없는 글이 써 있습니다.
충무공 가족의 이름입니다.
아버지는 '정', 할아버지는 '백록'이라고 적혀 있고, 부인은 '방수진'이라고 표기됐습니다.
노기욱 전남 이순신연구소장은 국보에 적혀 있었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방 씨 부인의 이름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노기욱 / 전라남도 이순신연구소장
- "구전되는 몇 개 이름은 있었지만 공식적인 이름은 아니었고 국가 문서에서 전혀 찾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명확하게 기록돼 있는 것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누가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집안에서 중요하게 전해져 내려오는 서간첩 원본에 이름을 적어둔 것은 이들을 절대 잊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노 소장은 설명했습니다.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해낸 이순신 장군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내조하고 지원했던 방 씨 부인이 방수진이라는 자신의 이름과 함께 4백여 년 만에 재조명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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