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하계 U대회가 막을 내린지 2년이 지났습니다.
대회가 끝난 뒤 광주에는 대회를 위해 새로 지은 시설들이 자산으로 남아있는데요.
이 시설들 사후 활용은 잘 되고 있을까요?
탐사보도 뉴스인, U대회 신축 시설물들의 사후 활용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먼저 이형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U대회를 위해 새로 지은 광주 국제양궁장입니다.
cg
지난해 시설 운영비로 모두 2억4천여만원을 썼습니다.
같은 기간 벌어들인 시설 사용료는 단 28만 원,
입주업체에 관리비로 받은 돈까지 합쳐도 1년 총 수익이 50만 원에 그칩니다.//
남은 적자는 광주시 예산, 시민들의 혈세로 채워졌습니다.
▶ 싱크 : 광주시청 관계자
- "우리가 집계하지 않은 전지훈련이라던지, 전국대회에 와서 부가가치라고 하나요. 그런걸 따지면 2억 5천은 미미하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결산서에는 3백만원 흑자라고 나와있습니다.
광주시에서 받은 보조금 2억5천만원을 수익으로 잡은 겁니다.
▶ 인터뷰 : 김영남 / 광주시의원
- "지원금을 받아와서 체육시설은 흑자가 나고 있다고 한 것은 잘못된 것이지요."
또 다른 U대회 경기장인 진월국제테니스장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국제 규격의 테니스장 16면을 갖추고 있지만 지난해 프로대회는 단 한번 열리는 데 그쳤습니다.
사무실 공간도 12개가 있지만, 모두 임차인을 찾지 못해 광주시가 임대해 쓰고 있습니다.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 싱크 : 광주시체육회 관계자
- "장소가 외져가지고..그리고 국제 대회를 한다거나 하면 빼줘야하거든요 들어올때부터 계약조건에 그런게 들어가야되니까 일반 사업자분들은 힘드시죠"
하지만 결산서에는 6천 여만원 흑자로 기록돼 있습니다.
CG
실상을 살펴보면 관리 인력 4명의 인건비 1억5천만원은 지출에서 빼버렸고, 위탁 운영을 맡은 시 체육회 운영비 8천만원을 테니스장 수입으로 잡았습니다.//
CG
이른바 분식회계를 통해 1억7천만원 적자를 흑자로 바꿔놓은 겁니다//
▶ 인터뷰 : 김영남 / 광주시의원
-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애초에 적자면 적자라고 정확하게 정산해서 올라오고 이 적자를 메꾸기 위해서는 시 체육회의 지원이 시의 지원이 필요합니다라고 의회에 보고하고 해야하는데"
【 앵커멘트 】+크로마키
CG
광주시는 지난해 결산을 통해 U대회 주요 시설물 4곳 가운데 단 1곳만 적자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따져 본 결과 4곳 중 3곳이 적자였습니다
특히 양궁장이나 테니스장은 현재 운영 방식으로 도저히 흑자를 낼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적자가 나면 위탁 운영을 맡은 광주시체육회가 적자 상황을 알리고 시의 예산 지원을 요구해야 할텐데 오히려 결산서를 조작하면서까지 이같은 사실을 감추고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어서 박성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광주 하계 U대회 경기장 5곳을 신축하는데 들어간 예산은 2천90억원.
이 가운데 75%, 천5백50억원은 시 자체 예산입니다.
단 12일간의 대회를 위해 짓는데만 수천억, 매년 운영비로 수억 원의 혈세가 드는 애물단지로 남아있는 겁니다.
▶ 싱크 : 광주시체육회 관계자
- "보조금이 좀 나와줘야죠 다른 데도 마찬가지에요 보수도 해야될 거고 주변 정리 안하면 요즘 시민들이 엄청나게 민원을 많이 넣습니다"
이같은 U대회 시설의 재정 부담이 알려지면 성공한 대회로 평가받는 U대회에 부정적 이미지가 씌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광주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결산서를 조작하면서까지 시설 운영을 흑자로 꾸민 것은 이같은 점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시 산하기관인 광주시체육회가 운영을 맡고 있는 시설에서만 회계 조작 문제가 불거지며 이같은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헌 / 광주 경실련 사무처장
- "사후활용방안을 고민해서 대안을 제시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문제점은 덮기 위해서 예산조작을 통해서 분식회계를 통해서 흑자나는 구조로 만드는 것은 크게 문제가 있다"
하지만 광주시는 의도적인 회계 조작은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 싱크 : 광주시 관계자
- "회계정산 부분은 현행 하고 있는게 맞는지 검토를 할꺼고 맞다고 하더라도 흑자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은 적자면 적자를 알 수 있도록 개선을 하려고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성호
12일간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새로 지었던 U대회 시설물들.
대회가 끝난지 2년이 넘었지만 매년 수억원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시민의 혈세를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
kbc 박성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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