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2013년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제품을 강매하는 이른바 밀어내기 관행으로 홍역을 치른 사건 기억하시죠?
4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는 이같은 밀어내기 관행을 고발하는 대리점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탐사리포트 뉴스인 오늘은 남양유업 사태 4년이 지난 현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먼저 이형길 기잡니다.
【 기자 】
무안에서 식음료 판매 대리점을 운영하는
박명호씨.
박 씨가 지난 2015년 11월 남양유업에
온라인으로 주문한 내역입니다.
CG1 화면
대리점에서 주문한 제품은 모두 11박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배송이 확정된 제품은 256박스로 2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CG2 화면
다른 날에도 이처럼 대리점에서 주문한 양보다 더 많은 제품이 들어온 사례는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추가된 제품은 당시 남양유업 본사에서 판매를 독려하던 제품들입니다.
▶ 인터뷰 : 박명호 / 식음료 판매 대리점주
- "대충도 짐작 못하겠고, 저녁에 물건 받을 때쯤 들어와보면 갑자기 막 주문 하지도 않은 것이 수십 수백개씩 이렇게.."
주문한 물건보다 더 많은 제품이 배송된 것은 박 씨가 공정위에 신고한 지난해 1월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박 씨는 이같은 방식으로 지난 2014년부터
2년간 9천만원이 넘는 제품을 남양유업 본사로부터 강매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남양유업이 대리점 밀어내기 관행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던 바로 다음해부터
여전히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얘깁니다.
▶ 인터뷰 : 박명호 / 식음료 판매 대리점주
- "도매 추가 발주 유통업체 발주 해가지고 적어져 있는데 저희한테는 별 의미도 없는 거라..30여년 전부터 해왔던 그대로 하는 가보구나"
남양유업 측은 강매가 아니라
대리점주와 전화로 협의했다고 해명합니다.
목표 실적에 도달하면 가격을 할인해주는
이른바, 판매 촉진 제도에 참여한다고해서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목표량에 맞춰 알아서
주문을 넣어줬다는 설명입니다.
▶ 싱크 : 남양유업 관계자
- "기존에 협의가 다 돼있던 내용이니까, 수량들이 다. 왜냐면 그 수량에 맞춰서 주문을 못 넣으니까. 사장님 이거 하신다고 하셨죠? 하실꺼죠 이렇게 추가 질문 확인은 하죠."
【 앵커멘트 】
지난 2013년 남양유업 임원들이 모두 나와
대국민 사과를 하는 모습입니다.
당시 남양유업은 밀어내기 관행을 근절하겠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습니다.
CG
온라인으로만 받는 주문 물량을 본사가
바꿀 경우 반드시 그 사유를 남기도록 했고,
언제든지 반품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이같은 재발 방지 대책은 왜 박 씨의
사례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일까요?
이어서 박성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남양유업이 제품 밀어내기를 계속 했다고
주장하는
cg
대리점주가 본사 영업사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집니다.
커피 제품을 더이상 넣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
cg
하지만 그 뒤로도 같은 제품이 '도매 추가
발주'라는 이유로 계속 들어옵니다.//
밀어내기 사태 뒤 영업사원이 마음대로 제품을 대리점에 강매하는 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대리점주와 연락했다는 사유만 적어두면 영업사원이 대리점 주문 내역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남양유업 측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2016년부터는 전화 주문 방식을 없앴다고 하면서도
대리점 밀어내기 부분은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 싱크 : 남양유업 관계자
- "그때 당시에는 유선으로 전화가 다 이뤄졌기 때문에 여기 무안대리점 뿐아니라 다른 대리점들도 문자를 남기는 건 아니였어요 전화로 추가 주문을 받은거죠. "
또 언제든 반품이 가능하게 약관을 바꾸기도
했지만,대리점에 이를 알리는 데는
소극적이었습니다.
밀어내기 피해를 주장하는 무안의 대리점주는 약관이 적혀있는 계약서조차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박명호 / 식음료 판매 대리점주
- "이러한 것들이 있으니까 내용을 설명해주던지 그래야 맞을텐데 '사장님, 이거 회사 본사 도장 안 찍혀있으니까 가지고 갔다가 다음에 올 때 도장 직어서 가져다드릴께요.' 하고 2부 가지고 가서 안 줍니다."
남양유업의 재발 방지 대책이 사실상 제 역할을 못한 겁니다.
이같은 대책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 인터뷰 : 김대형 / 을살리기국민운동본부 대외협력실장
- "계약서 상에는 분명 변경이 됐어요 또 컴퓨터 프로그램상 시정은 분명히 됐어요. 하지만 실제 필드에서 뛰는 대리점 사장들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4년 전 대리점 밀어내기와 갑질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지탄과 불매운동이라는 홍역을 치렀던 남양유업.
▶ 스탠딩 : 박성호
제도 개선은 어느정도 이뤄졌지만 대리점을 본사의 영업사원 정도로 바라보는 남양유업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비슷한 논란은 반복 될 것이란 지적입니다.
kbc 박성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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