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울리는 용역업체..대기업 원청은 '나몰라라'

    작성 : 2017-07-14 17:34:43

    【 앵커멘트 】
    정규직을 시켜주겠다며 청년들을 끌어 모아 일용직 시장에 내몰고, 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은 용역업체에 대해,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지자체와 농협 출자기관과 대기업도 이 업체로부터 인력을 공급 받아온 걸로 확인됐습니다.. 문제가 드러나자, 모든 책임은 용역업체에 있다며 외면했습니다. 박성호 기잡니다.


    【 기자 】
    문제의 용역업체 홈페이지입니다.

    전남농협과 함께한다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실제로 이 업체는 무안농촌인력지원센터에서
    일감을 받아 청년들을 양파밭 등 농장에
    투입하고 임금을 가로챘습니다.

    인력지원센터는 전라남도와 무안군에서 50%,
    무안농협에서 50%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업체가 대놓고 농협을 전면에 걸고 청년들을 끌어모았는데도 논란이 커지자 몰랐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 싱크 : 무안농촌인력지원센터 관계자
    - "수수료 떼가는건 몰랐고요. 급여로 봉급을 받는다고, 급여를 제대로 안준다고 하더라고요. (업체에 물어보니)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던데요."

    다른 원청도 상황은 마찬가지.

    광주의 한 대기업 물류센터는 많게는
    하루 10명이 넘는 청년을 문제의 용역업체에서 받아 택배 상하차 일을 시켰습니다.

    일을 하다 다치는 경우도 잇따랐지만
    관련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싱크 : 대기업 물류센터 관계자
    - "인력 같은 경우는 협력업체쪽에서 하기 때문에 관리를 못하는 부분이었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협력업체에서 100% 운영을 하는 것이 때문에..."

    용역업체의 불법 파견이 인정된다면
    원청도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신명근 / 광주노동센터장
    - "파견근로에 해당한다면 파견업 허가를 받지 않은 업체로부터 근로자를 제공받았기 때문에 형사처벌 대상이 됩니다."

    일거리는 주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원청.

    이런 무책임과 수수방관이 계속되는 한
    문제의 용역업체가 자행한
    청년 착취 행위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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