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의사 면허 없이 불법 임플란트 수술을 한 혐의로 치과용품 도매업자가 붙잡혔습니다.
치과의사들은 수술 도구의 소독과 대여를 강요하고, 수술 보조행위를 시키는 등 도매업자에게 갑질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순천의 한 사무실에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
방 안에는 치과용 의자가 놓여있고, 엑스레이 촬영 장비까지 구비돼 있습니다.
치과용품 도매업자 51살 최 모 씨는 벽지에 곰팡이가 필 정도로 비위생적인 이곳에서 2년여 동안 불법 임플란트 수술을 해왔습니다.
▶ 스탠딩 : 이상환
- "압수된 물품들입니다. 임플란트 수술 도구부터 일반인들에게 판매가 금지된 마취제까지 발견됐습니다. "
▶ 인터뷰 : 김종연 / 순천경찰서 지능팀장
- "치과 재료를 납품하는 도매상이 직접 본인의 사무실에서 엑스레이 기기나 치과의자 등 각종 수술 도구를 갖춰놓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직접 임플란트 수술을 한 사건입니다."
의사 면허도 없는 최 씨가 어떻게 임플란트 수술을 할 수 있었을까?
임플란트 자재 판매를 위해 사용법에 대한 지식이 있었던 최 씨는 소규모 치과를 돌며 마취와 절개 등 수술법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치과의사들은 최 씨에게 수술 도구의 무상 대여와 소독은 물론 자신의 병원에 와서 수술 보조를 강요했습니다.
▶ 싱크 : 병원 관계자
- "다음 날 뭐 받으러 올 때 다시 (수술 도구를) 주시고 (최 씨가) 받아가세요. 그런 식으로 하세요."
경찰은 불법 임플란트 수술을 한 최 씨 등 2명과 갑질 의사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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