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 시*군이 한옥을 보존하고 관광을 활성화 하겠다며 한옥민박 사업에 매년 수억 원씩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 받은 한옥 민박 중
절반 이상이 민박 운영을 하지 않고
일반 가정집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양세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70살 류 모 씨의 한옥 건물입니다.
지난 2008년 사당으로 쓰던 한옥을 개보수해
민박집으로 사용하다 지난 3월
문을 닫았습니다.
개보수 당시 류씨는
영암군에서 5천만 원을 지원 받았지만
지금은 민박집 대신 개인집으로 쓰고 있습니다.
▶ 싱크 : 영암군 한옥 민박 소유주
- "(건물을) 수리하려고 하는데 (지원 받을)기회가 와 가지고 일부 보조 받고 자부담 하고 해가지고 (한옥민박으로) 리모델링 한 거예요"
나주시 도래마을의 한옥 민박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윤 모 씨의 민박용 한옥을 들여다 봤더니 방마다 가재도구와 쌀 가마니가 어지럽게 쌓여 마치 창고를 방불게 합니다.
역시 민박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비와 지방비 등 7억 9천만 원을 들여 만든
이 마을 한옥 민박 15채 가운데
민박을 하고 있는 곳은 2곳에 불과합니다.
▶ 싱크 : 나주 한옥 민박 인근 주민
- "(민박을) 처음부터 안 한 집이 많아. 여기도 처음부터 안 했고"
지난 12년동안 전남지역 한옥 민박 사업에
지원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예산은
54억 원에 이릅니다.
나주와 영암 2개 시군을 확인한 결과
보조금을 받아 지은 한옥 민박 35곳 가운데
민박으로 운영 중인 곳은 17개로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결국 한옥 민박을 하겠다며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지원을 받은 뒤
절반 이상이 이러저런 이유로
민박 운영을 그만뒀다는 얘깁니다.
▶ 인터뷰 : 손석채 / 영암군 문화관광정책팀장
- "정기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고요. 가서 물어 보거나 전화로 물어보는 식으로"
▶ 스탠딩 : 양세열
- "정부와 지자체가 관광활성화를 위해 한옥 민박 사업에 투입하고 있는 막대한 혈세가 개인 집을 고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c 양세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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