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조선업의 침체 여파로 영암과 무안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조선업 근로자들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또다시 구조조정이 예고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3분의 1로 뚝 떨어지고 빈 집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잡니다.
【 기자 】
영암 대불산단 인근의 주택가입니다.
원룸과 아파트가 모여있는 이곳은 빈방을 구하기가 어려웠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이 골목에 있는 원룸 3동에는 모두 80개의 방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절반 가량의 방이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중소 조선사들의 일감이 줄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싱크 : 원룸 관리인
- "우리나라인지 외국인지 구분 못할 정도로 붐볐는데 노점상들도 와서 있었고 그랬는데 올해는 전부 빠져나가고 유령도시처럼 조용해져 버렸어요"
가족 단위의 조선업 근로자들이 주로 사는 무안군 남악신도시도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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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천8백여 건, 월 평균 3백여 건이던 아파트 거래량은 올 들어 현재까지 4백2십여 건, 월 평균 백여 건으로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집을 구하려는 조선업 근로자들 뿐 아니라 임대 목적의 부동산 투자자들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정병표 / 공인중개사
- "아파트를 사놓고 수익성을 기대했던 그런 투자자들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그런 투자자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아직까지 조선업을 기반으로 하는 전남 서부권 경제가 경남 거제처럼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지는 않았지만 또 한 차례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어 폭풍 전야의 분위깁니다.
집값 폭락과 상권 붕괴 등이 가속화하기 전에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각종 대책들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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