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시청자 여러분, 연휴 잘 보내고 계십니까?
오늘이 임시공휴일이었죠, 그런데 남들처럼 쉬지 못하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과 달리, 하남산단 입주업체의 70% 등 중소 업체와 어린이집들은 평소처럼 운영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양세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쉴새 없이 움직이는 컨베이어 위로
옷가지들이 끊임 없이 들어옵니다.
마스크를 쓴 직원들은 바지와 셔츠, 양말까지 다양한 헌옷들을 빠른 손놀림으로
선별해 냅니다.
정부가 정한 임시 공휴을 반납한 체
전체 직원 30명 가운데 25명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납품 기일을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정심 / 평동산단 근로자
- "오늘 임시공휴일인데 저희 공장 일이 많고 어쩔 수 없이 나와서 마음은 무겁지만 일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양학 / 평동산단 근로자
- "남들 쉬는데 일하는 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저희들 입장에서는 납품 기일도 있고, 회사 간에 약속도 있고 그래서"
하남산단관리공단이 연휴을 앞두고
천여 개 입주업체 중 80개 업체를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 임시공휴일에 쉬는 업체는
22곳으로 27%에 불과했습니다.
10곳 가운데 7개 업체의 직원들이
임시 공휴일임에도 쉬지 못하고 출근한다는
얘깁니다.
일부 어린이집과 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출근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보니
광주지역 전체 153개 초등학교 중에서
3분의 1에 육박하는 49개 학교가
임시공휴일에 돌봄교실 운영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윤혜경 / 어린이집 교사
- "임시 공휴일인데 부모님들이 직장 다니셔서 여의치 않은 친구들은 저희 어린이집에 나오고 있거든요. 교사 입장에서 황금 연휴를 안 쉬고 나오는 게 안타깝기도 하지만 어머님들은 오죽하시겠어요. 마음이."
▶ 스탠딩 : 양세열
-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나흘간의 연휴가 생겼지만 그 혜택을 일부 시민들만 누리면서 쉬지 못하는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kbc양세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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