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페이' 내몰리는 청소년들

    작성 : 2016-04-28 20:50:50

    【 앵커멘트 】
    경기 침체로 청년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 지면서, 요즘 고용 절벽이라는 말이 피부로 와닿고 있습니다.

    실습과 이른바 '열정페이'라는 명목으로, 일은 일대로 시키면서 급여는 쥐꼬리만큼 주는 청년 노동력 착취 실태를 정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올해 초 광주의 한 특성화고를 졸업한 19살 최 모 군은 지난해 한 미용실로 현장실습을 나갔습니다.

    한 달 4번 휴무에 하루에 꼬박 12시간씩 일하면서 받은 급여는 한 달 평균 고작 2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군 / 피해학생
    - "근데 다 그래요, 다... 일당 제대로 주는데 별로 없을 걸요. 제가 '을'이니까"

    19살 김 모 양은 두 달간 애견삽에서 일하고
    단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업주는 일을 가르쳐줬으니까 오히려 돈을 받아야된다는 식으로 김 양을 몰아부쳤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양 / 피해학생
    - "일 다닐 때 아예 돈 받은 적이 없어요. 나는 너를 가르쳐줬는데, 너가...'적반하장'이죠. 너가 줘야되지 않냐"

    실습생의 경우 주 2회 이상 휴일이 보장되고 하루 8시간까지 일할 수 있는데,

    실제로 일주일에 40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학생은 전체의 50.4%나 됐고, 최대 98시간까지 근무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임동헌 /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집행위원장
    - "싼 가격에 말 잘 듣는 아이들 쓰는 겁니다. 근데 이게 비단 지금만의 일은 아닙니다. 계속 쌓아온 건데 안 변합니다. 그러니까 이윤추구의 수단으로 현장실습을 쓰는 거예요."

    일을 경험하며 배우겠다는 청소년들의 열정이 값싼 노동력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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