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여수의 한 버스정류장 버스정보 모니터에서
음란 동영상이 40분간 노출됐습니다.
해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데 여수시가 2년 전 국정원의 보안 강화 요청을 무시하고 허술한
시스템을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승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그젯밤 10시 40분쯤 여수의 한 버스정류장입니다.
단말기 모니터에서 버스정보 대신 음란 동영상이 흘러나옵니다.
남녀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영상은 기기의 전원을 차단하기까지 40분 동안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 싱크 : 목격자
- "불쾌하더라고요. 무섭기도 했고요. 아이들이 지나가다가 혹시라도 봤으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되고요. "
해당 단말기에서는 악성 코드와 해킹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해커의 소행으로 추정되지만 버스정보시스템을 관리하는 여수시의 보안 수준은 터무니 없이 낮았습니다.
외부 접근을 차단하는 방화벽은 단말기에 설치되지 않았고, 보안에 취약한 고정 IP와 원격제어 프로그램까지 사용했습니다.
2년 전 국정원 보안 점검에서 단말기 운영체제를 개선하라는 요청도 받았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무시했습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
- "그때 뭐 개선하라고 나왔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거죠. 왜 (개선) 안 됐냐고 여쭤보시니까 뚫린 시점에서 제가 할 말이 없네요."
사고 직후 여수시 직원이 해당 단말기를 원격 제어하려고 했지만 이를 차단할 정도로 해커의 실력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해커가 외부에서 해당 단말기에 침투한 것으로 보고 해킹 경로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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