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갈 곳이 마땅찮아 경로당에 모여 쉬는 어르신들이 많죠. 그런데 갈등도 부쩍 늘고 있습니다.
지자체로부터 해마다 수백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는데, 쓴 곳이 불투명하다며 고소*고발이 이뤄지고, 심지어 노인들간 왕따 문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광주시 북구에 위치한 한 경로당은 최근 회원들 간의 다툼으로 한바탕 소란을 겪었습니다.
감사로 선출된 회원이 과거 운영비 일부를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회원은 노인회를 탈퇴하고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습니다.
▶ 싱크 : 경로당 관계자
- "회비하고 자체 관리사무소에서 조금 보조 받고, 운영비는 25만 원 그리고는 난방비인데 그 돈을"
광주의 또다른 경로당은 임원들이 운영비를 유용했다며 일부 회원들이 고소장을 접수해 경찰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 싱크 : 구청 관계자
- "이거 운영비를 왜 얼마를 썼니 어쩌니 하다 보니까 연말에 조금 남은 돈이 어디로 갔냐 정확하게 근거를 못 대니까 개인이 착복을 한 것 아니냐"
이처럼 경로당 운영을 둘러싼 회원들 간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지면서 친목도모라는 경로당의 본래 기능이 변질되고 있습니다.
회원 간의 알력 다툼이 심해지면서 노인 왕따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고점례 / 광주 북구의회 의원
- "거기에서 몇 분들이 주도적으로 경로당을 사유화시켜서 하다 보니까 왕따 당하신 분들은 그 무리 안에 못들어 가니까 아무래도 경로당을 또 못 가시고 이렇잖아요."
광주시 각 일부 구청들은 경로당 운영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 뒤 문제가 발견될 경우 운영비 삭감과 경로당 폐쇄 등의 강력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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