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상대 甲질 여전

    작성 : 2016-03-18 20:50:50

    【 앵커멘트 】
    아파트 경비원들을 상대로 한 입주민들의 갑질 논란에 이어 이제는 용역업체까지 갑질을 하고 있습니다.

    퇴직금을 주지 않으려고 1년에서 하루 부족한 364일을 계약하는 이른바 쪼개기 꼼수를 부리거나, 최저임금의 인상분까지 가로채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최근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73살 이한철 씨.

    하루 24시간씩 2교대로 쉬는 날도 없이 일했는데, 퇴직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용역업체와 1년에서 하루 모자란 364일로 계약됐기 때문입니다.

    ▶ 싱크 : 이한철
    - "나 같은 사람이 한둘은 아닐 거예요 연말되면 걸러내고 다른 사람 넣고 이런 식으로...그 사람들은 또 (퇴직금을) 십 원 한 장 못 받고 가는 거예요 다른 데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했던 최 씨도 올해 최저임금이 8% 넘게 올랐지만, 월급은 지난해와 같았습니다.

    용역업체 측이 인상분을 중간에서 가로챈 건데, 불만을 제기하면 해고시키겠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 싱크 : 최 모 씨
    - "회사가 저희에게 임금을 주는 거고, 계약대로. 그리고 저희 임금 부분을 아파트에다가 공제를 하는 거죠. 애네들 돈 줘야하니까 주라...그런데 저희가 받는 임금보다 인상이 되서 아파트에서 받는다는 거죠"

    이처럼 경비원들을 상대로 한 갑질은 하루이틀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광주에서는 인사를 하지 않은 60대 경비원이, 해남에서는 분리수거를 못한다며 80대 경비원이 입주민으로부터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용역업체까지 경비원에게 해고를 협박하며 갑질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우길 / 민주노총 수석부본부장
    - "경비원들의 요구를 받아서 (최저임금 등)정책이 시행됐으면 이와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아파트 경비원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은 높아졌지만, 현장의 경비원은 여전히 수퍼을에 머물러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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