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천년고찰로 널리 알려진 진도 쌍계사에서 최근 3백5십여 년 전에 만들어진 보물급 유물들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대웅전 보수 공사를 하다 목조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겁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둥근 거울의 뒷면에는 동백숲과 불을 피웠던 봉수대 등 3백여년 전 진도의 풍경이 자세히 묘사돼 있습니다.
높이 11cm의 은으로 만든 후령통에는 쌀과 팥 등이 담겨 있습니다.
CG 복장유물 정의(삽입용)
모두 쌍계사 목조 삼존불 안에서 발견된 복장유물들입니다.
이 유물들은 대웅전 보수 공사를 위해 불상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불상 제작자와 제작년도 그리고 도움을 줬던 사람들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기록된 발원문도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제작년도는 조선 중기인 1665년로 확인됐으며 주요 제작자는 '희장'입니다.
희장은 보물로 지정된 부산 범어사와 구미 원각사 삼존불 등 다수의 보물급 불상을 만들었던 조각승입니다.
▶ 인터뷰 : 법오 스님 / 진도 쌍계사 주지
- "희장 스님이라는 분이 만들었던 작품들이 국가지정문화재로 많이 지정돼 있는 상태고 이 진도 쌍계사 부처님을 그 희장 스님이 만들었다는 거.."
평범해 보였던 목조 불상이 보물급의 귀중한 문화재로 평가받게 된 겁니다.
진도군과 전라남도는 쌍계사 목조삼존불상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신청했습니다.
▶ 인터뷰 : 박수홍 / 진도군 학예연구사
- "1665년이 기록된 발원문이 확인이 됐기 때문에 정확한 조성 연대가 있어서 지정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쌍계사 복장 유물들의 보존상태가 좋고 구체적인 기록들이 포함돼 있어 17세기 불교 조각상 연구에 기준작이 될 정도로 높은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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