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가을의 낭만을
느끼게 하는 낙엽이 도로위에 수북히
쌓여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들어 많은 양이 떨어지면서
배수구를 막고 미관을 해치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미화원들이 온종일 낙엽을 치우고 있지만, 끝없는 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인도 위에 수북히 쌓여 있는 샛노란 은행잎
물에 젖고 발에 밟히면서 오히려 거리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 낙엽들은 이젠 주민들에게도 애물단지입니다.
자꾸 떨어지는 나뭇잎이 귀찮기만 한 주민은 빗자루를 들고 나와 아직 나무에 달려 있는 은행잎을 털어내기까지 합니다.
매일같이 해오던 쓰레기는 물론이고 이제는 낙엽까지 청소해야 하는 미화원들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새벽 6시부터 퇴근할 때까지 쓸어 담는 양만 하루 50포대,
비에 젖어 잘 쓸어지지도 않는 나뭇잎을 하루종일 쓸고 또 쓸지만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싱크-환경미화원/
"비가 와 가지고 지면에 낙엽이 붙어버리잖아요. 그러면 힘이 한 3배는 들어요"
아파트 단지 구석구석에 떨어진 낙엽을 계속해서 쓸어냈는데도 여전히 떨어져 있는 나뭇잎들,
배수구를 막으면서 단지 한 켠엔 웅덩이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가뜩이나 일이 고된 아파트 경비원들은 요즘처럼 낙엽이 떨어지는 철이면 정말로 쉴 틈이 없을 지경입니다.
싱크-아파트 경비원/
"미워 죽겠어요 아주, 낙엽이. 매일 쓰는데 놀이터에 한 개 두 개 그것 보고 줍기도 그렇고..."
올해는 큰 태풍 없이 여름철을 보내면서 지금 떨어지는 낙엽량도 예년보다 40% 이상이 많습니다.
때문에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낙엽으로 골머리를 앓는 시군구청에서는 올해는 더 고민이 깊습니다.
처리비용 때문에 낙엽을 포대에 담아 원하는 농가에서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 업무조차도 이중 삼중의 노동력이 들어가는 현실입니다.
인터뷰-정용욱/ 광주 서구 청소행정과장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게 했던 낙엽,
이제는 도로 배수구를 막고 미관을 해치는 것을 넘어 치우기조차도 쉽지 않은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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