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배우고 싶어도 이들을 위한 교육시설 등 여건이 열악해, 뒤늦은 배움도 여의치 않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광주시 풍향동의 한 한글 학당.
지긋한 나이의 할머니들이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국어책을 읽어나갑니다.
혹시 놓치는 부분이 있진 않을까 꼼꼼히 밑줄도 그어봅니다.
인터뷰-이정자/한글학당 교장
"배움 얻는 학생들 보면 뿌듯"
누문동의 또 다른 한글학교.
받아쓰기 시험이 한창입니다.
선생님의 입 모양에 집중해 힘주어 잡은 연필로 겨우겨우 빈 칸을 채웁니다.
모두 이제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만학도들입니다.
광주*전남 지역에는 어린 시절 교육을 받지 못해 그리고 어려운 가정 환경 탓에 글을 배우지 못한 성인이 23만 명에 육박합니다
싱크-김 모씨/학생/"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저희끼리 커서 학교를 잘 못 다녔죠. 하나씩 알아간다는게 좋고 지금부터 공부해서 학교 가려고요"
하지만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허기를 채워줄 교육시설은 턱 없이 부족합니다.
교육청과 일반 자선단체 등이 운영하는 기관을 모두 포함해도 10곳 남짓입니다.
부족한 예산 탓에 교실을 더 만들 수도 없어 교육은 초등학교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싱크-정재승/희망학교 기획실장/"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죠 방음도 안되고 냉난방도 안되고. 이 분들이 배우려는 열의가 있으니까 이런 환경들을 마다하지 않고 오셔서 수업을 받으시는 거죠"
인생의 황혼기에 어렵게 발을 디딘 한글 만학도들의 꿈이 주위의 관심 부족으로 또 다시 스러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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