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167일째를 맞은 가운데
생업을 위해 체육관을 비워달라는 진도 군민들과 시신 수습까지는 비켜줄 수 없다는 실종자 가족들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정부는 3자 협의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는데, 입장차가 커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반 년 가까이
머물고 있는 진도 체육관입니다.
최근 진도군민들이 더 이상은 곤란하다며
체육관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예정됐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내년 진도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도민체육대회 준비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이진만/진도군민대책위 공동대표
"행사 줄줄이 취소돼 어렵다"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이제는 비워줄 때도 되지 않았냐고 토로합니다.
이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시신을 찾을 때까지 체육관을 떠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도체육관은 팽목항과 함께 세월호 참사의 상징이라며 진도군민들이 조그만 더 참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배의철/실종자가족대책위 법률대리인
"시신이 돌아오길 바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염원이 응축된 공간"
그렇지 않아도 세월호 유족들의 대리기사 폭행사건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국민적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대로 체육관에서 나가게 되면 금새 잊혀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모레 실종자 가족, 진도군민과 함께 실종자 가족들의 거처 문제와 관련 3자 협의를 갖기로 했지만
양 측의 입장차가 커 접점을 찾긴 힘들어
보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