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세월호 참사 90일, 진도는 아직 침몰중

진도 해역에서 세월호가 침몰한 지 90일이 지났습니다.

슬픔에 빠졌던 온 나라가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진도군은 아직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도산 농수산물 기피 현상이 여전하고 관광객들도 찾아오지 않으면서, 주민과 지역경제의 공황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백지훈 기잡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진도 팽목항 바로 옆 진도 서망항.

꽃게철이 지나고 오징어 잡이가 한창이지만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공판장은 도무지
활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터뷰-김순월/진도 서망항 수협 경매인
"먹고살기 힘들죠. 장사가 안되니까. 매일 놀다시피 하니까. 오징어 2짝 팔았어요"

진도 어민들은 세월호 사고이후 수색작업을 돕느라 고기잡이와 양식 일 등 생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소비자들이 진도의
농수산물 구매를 꺼리면서 진도 바다에서 잡은 수산물들을 다른 지역에 가서 팔아야하는 지경에까지 놓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월 매출이 4천만 원이
넘었던 진도읍 농수특산물 판매장 매출은 세월호 사고 이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관광객도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매월 3만5천 명 가량이던 진도의
관광명소 운림산방 관람객이 올해는 70%
이상 줄어 6천6백 명에 그쳤습니다.

남도 관광 일번지라는 진도의 명성은
사라지고, 음식점과 숙박업소는 개점 휴업 상탭니다.

인터뷰-이양래/진도군 기획조정실장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는데 외지인들이 거의 오지않아 군민들이 심각한 상탭니다"

극심한 침체기에 빠진 진도군의 경제상황은 바닷 속에 잠긴 세월호처험 좀처럼
헤어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kbc 백지훈입니다.